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고(故)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노제에 운구차가 들어서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앙대학교에 설치된 고(故) 백남기 농민 추모비를 두고 일부 학생들이 "민주동문회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현재 서울 동작구 중앙대 중앙도서관 앞 4.19혁명 당시 순국한 6명의 열사와 1989년 의문사한 이내창 열사를 추모하는 비석 사이에 백남기 추모비가 설치돼 있다.


중앙대 민주동문회는 2018년 3월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해, 지난 24일 사전설치행사를 갖고 백남기 추모비를 설치했다.

민주동문회는 2018년 8월 대학 측에 '추모비 건립 관련 총장 면담 신청' 공문을 발송해 9월 추모비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민주동문회는 이에 추모비 설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24일 추모비를 설치하겠다는 공문을 대학 측에 전달한 후 추모비를 설치한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 같은 결정에 "일방적 설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중앙대 게시판을 보면 추모비 설치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추모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지난 26일 '에브리타임' 중앙대 게시판에 '백남기 동문의 추모비가 중도 앞에 설치됐는데, 학교 당국의 허가 하에 이뤄진 것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민주동문회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중앙대 행정부총장은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백남기 동문에 대한 평가 여부를 떠나 추모비 설치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와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왕룡 중앙대 민주동문회 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4년간 학생 대표와 학교 측이 참여한 협의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부분"이라며 "일방적으로 설치를 강행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추모비 설치에 반발하는 학생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만나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동문회장은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중앙대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백남기 선배의 삶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할 용의가 있다"며 "단순히 추모비 설립 차원이 아니라 향후 백남기 정신 장학금을 조성하고 여러가지 추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백남기씨는 1968년 중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다 두 차례 제적을 당했다. 이후 1980년에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교내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중 1980년 계엄군에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퇴학당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를 겪다가 이듬해 9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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