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행방이 묘연해진 대학생 A씨(22)가 같은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사진은 A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기 위해 반포한강공원에 걸었던 현수막.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22)씨의 머리 상처와 관련해 경찰은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한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A씨와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며 지난 1일 A씨 사망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가 지난 1일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A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 개가 있다. 다만 이 자상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뺨 근육 부분도 일부 파열된 것으로 전해진다.

A씨 아버지는 지난달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에게 “아들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의 상처가 두 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에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상처들이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A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지만 다음 날 행적이 묘연해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다음날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친구는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같은날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A씨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A씨 부모는 이날 오전 5씨30분쯤 연락을 받고 아들을 찾아나섰다. A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고 ‘실종된 아들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실종 지역 일대에 걸었지만 결국 닷새 만에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