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고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놨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손씨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손정민씨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표 소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제3자가 개입됐다면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 마신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라며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표 소장은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되면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가 된다. 마치 조증처럼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뇌가 위축돼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비틀거리거나 헛디디는 현상, 또 기억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 상태에서 서로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새벽시간대 한강공원을 드나든 차량의 출입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총 154대의 차량을 추적했다. 그 결과 한강에 입수한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 7명은 낚시모임으로 한강을 찾게 됐으며 지난달 24일 밤 10시부터 25일 새벽 5시까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머문 현장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건 관련해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표 소장은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다.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손정민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목격 진술이 정민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친구 A씨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고 이걸 하나하나 분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에서 손정민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 의심스러운 정황과 A씨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내고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만약 이 사건이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