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21.5.20/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공동취재단,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가운데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백신, 경제협력 등 폭넓은 의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카밀라 해리슨 부통령을 접견하고, 오후(한국시간 22일 오전)에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해외 정상을 대면하는 것은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후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어떤 대화 오갈까…한반도 비핵화·백신 협력 논의 주목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가는 의제는 그간 멈춰 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느냐 여부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과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이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와 싱가포르 회담 계승, 종전 선언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완전한 비핵화'는 2018년 4월27일 남북 판문점 선언과 같은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사용한 용어로, 해당 용어가 공동성명에 담겨질 경우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 새로운 대북정책이 싱가포르 합의를 토대로 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실용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백신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협력 논의가 얼마만큼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백신 여유분을 먼저 공급 받고 추후에 갚는 '백신 스와프'를 위한 업무협약(MOU)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이 자국 내 남은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이 대상국에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반도체,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 대통령 방미 일정에 SK·LG·삼성 등 백신과 반도체, 배터리 관련 대기업 경영진이 동행한다.

미국이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 자국 중심 공급망 강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우리 강점 사업들이 미국의 백신 협력을 이끌어낼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와 함께 하는 쿼드(Quad·4자 안보대화) 논의도 관심사다. 그간 정부는 쿼드 가입에 대해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협력·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떠한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약 20분 간 회담했다. 사진=백악관 제공© 뉴스1

바이든-스가, 오·만찬 없이 햄버거 20분 대화…문 대통령은(?)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이 지난달 16일 미일 정상회담과 격식과 규모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도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지난달 30일 오찬이나 만찬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중"이라며 "스가 일본 총리가 했던 앞의 사례를 준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20분 간 진행됐고, 이어 약 2시간 20분 동안 소인수 회의와 확대 회의가 열린 바 있다. 특별한 오·만찬은 없었고 20분간 회담에서 햄버거를 놓고 대화한 게 전부였다.

이 때문에 한미 정상의 '식사' 일정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첫 방미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재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만찬에서 두 정상은 나란히 앉아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만찬 메뉴는 캐롤라이나주산 황금미 비빔밥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측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강도 높은 방역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 시절과 같은 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측은 회담 세부 일정과 관련, "미국 측과 의전 형식을 계속 조율 중"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이 이날 첫 만남에서 어떤 형식으로 인사를 나눌지도 눈길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했을 당시 현관에 나오지 않았다. 또 양 정상은 악수나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주먹을 내보이는 것으로 악수를 대신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및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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