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민심에 '초·재선' 서울 구청장들, 벌써 '속탄다'
3년 전엔 24곳 민주당 '압승'…17곳 내년 선거 재도전 가능
부동산에 민심 악화…민주당 구청장들, 당에 건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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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며 서울시 구청장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3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하는 압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고,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집값 급등에 분노한 민심도 수습하지 못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재선을 노리는 초선과 3선을 노리는 재선 구청장 모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3선 이상인 곳은 총 8곳이다. 종로·용산·구로·도봉·강서·강북·서대문구의 구청장은 3선을 지냈고, 동대문구는 유덕열 구청장이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5·6·7기를 역임하며 4선 구청장을 지냈다.
3선 이상 구청장 8곳을 제외한 17곳 구청장은 내년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라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이 제한된다.
3선 구청장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3선 구청장 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구청장이 3선이다보니 외부 홍보에 그다지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묵묵히 힘쓰는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내년 재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는 자치구들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초선인 구청장은 13곳(강남·송파·강동·중랑·광진·관악·마포·성북·은평·영등포·노원·금천·중구)이고, 3선 도전이 가능한 재선 구청장은 4곳(양천·성동·동작·서초)이다.
현직 구청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아 선거에 출마하면 아무래도 유리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정국에서 주민들과 대면할 기회가 크게 줄어들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불만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지역 축제 등으로 한창 바쁠 시기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제대로 열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과 스킨십이 줄어들어 구청장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집값 상승과 과도한 부동산 규제, 재산세 문제 등이 얽히며 악화된 민심도 예사롭지 않다.
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한 것도 민주당이 대다수인 구청장들에게 부담이다.
내년 선거에 출마 가능한 구청장들이 최근 지역 민심을 받들어 당에 적극 건의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 양천·강남·송파·노원·은평·강동·영등포 구청장들은 지난 17일 국회를 찾아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세 부담 문제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필요성을 당에 전달했다.
구청장 대표인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회의 후 취재진들에게 "공시지가가 많이 올라 불만의 목소리, 민심 이반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포-부천' 직결로 거센 반발에 부딪힌 수도권 광역 급행 철도(GTX-D) 노선의 서울 연결 촉구도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 차원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오 시장을 밀어줬다"며 "급변하는 민심에 구청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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