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과 키릴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에서 면담했다. 2021.05.22 <사진=러시아정교회 제공>/뉴스1 @News1

(모스크바=뉴스1) 정연주 기자 = 키릴(Kirill)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는 22일(현지 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것을 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과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오후 2시30분에 모스크바 내 구세주성당 레드홀에서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박 의장 내외와 키릴 총대주교를 비롯해 이석배 주러한국대사, 세르게이 싱가포르·동남아시아 교구장, 페트롭스키 총대주교 대외담당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정교회는 러시아 국민의 86% 이상이 신자일 정도로 국가적으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치 영역을 뛰어넘은 '포용과 화합'의 역할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러시아 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신 키릴 성하를 직접 뵙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러시아정교회는 천 년 이상 러시아인들 통합의 구심점이 된 것으로 안다"며 "키릴 대주교께서는 다른 종교와도 화합을 말하는 개혁적인 분으로 안다. 남북 간 화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노력해주시는 키릴 성하님께 헌정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진정되는대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 주신다면 남·북한 화해와 평화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가 진정되는대로 한국을 방문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 그리고 우리 한반도 평화, 한국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키릴 총대주교는 "북한과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과 한국의 민족도 통일민족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하나의 민족이 두 나라에서 살게 됐지만 언젠가 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을 믿는다. 꼭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정교회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면담은 약 30분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오후 3시 20분까지 이어졌다.

키릴 총대주교는 한국 내 러시아종교회의 종교단체 등록과 함께 서울 내 성당 건립 부지 문제 등을 건의했다.

그는 "전 대주교님이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건의했고 저도 문희상 전 의장에게 이 문제로 전화를 했다"며 "우리는 평양에서도 (성당 건립) 준비를 성대히 했다. 2006년엔 제가 축성식에 참여했다. 언젠가 북한 러시아정교회 성당과 한국에 생길 성당이 남북 통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러시아정교회 성당의 남북관계 발전(역할)의 희망을 이야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장은 "키릴 성하님의 큰 관심사임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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