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5.23/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갖는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며, 취임 이후로는 7번째다.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여야 당 대표들에게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간담회 이후 합의문 또는 공동발표문이 채택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11시30분 정당대표 초청 대화를 한다"며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반도체, 산업분야, 백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에 대해서 보고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방미 성과 5당 대표들에 전달…후속조치 위해 '협치' 당부할듯


문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 3박5일간의 방미 성과 등을 5당 대표들에게 설명하고, 성과를 계승하기 위해 '협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대응, 일자리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만남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앞서 김 대표 대행은 지난 14일 국무총리 인준안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과의 1대1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전날(24일) 김 대표 대행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만 받아온 것"이라며 "기업들이 44조 원 규모의 대미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대행은 제1야당으로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족했다고 느끼는 부분을 지적하는 한편, 나아가 문 대통령에게 단독 면담을 다시 한 번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


◇이재용 등 사면론 재점화되나…靑 "별도의 고려 있을 것"

정치권과 재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이날 다시 재점화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을 각각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두 시장은 박근혜,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얘기를 꺼낸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당초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청와대가 최근 들어선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 변화된 입장을 취할 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이날 이호승 정책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계나 종교계, 외국인 투가지업들로부터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여러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해 별도의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년3개월만에 여야 대표 모두 모여…합의문 도출 주목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 국민의힘 대표 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을 비롯한 일부 비서관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4당 대표와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한 자리에 마주하는 것은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여야 4당 대표들과 회동을 가진 이후 1년3개월만이며, 21대 국회 개원 이후로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7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7월19일 취임 후 주요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여야 4당 대표 회동을 처음 가졌고, 2017년 9월27일에는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안보상황 협력방안 마련을 위해 두 번째로 정당대표들과 회동했다.

2018년 3월7일에는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여야 5당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또 또 2019년 7월18일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협력을 위해, 2019년 11월10일에는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각각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먼저 5당 대표들과 환담 및 사진촬영을 나눈 뒤 문 대통령 모두발언, 각 대표들의 발언을 이어간 뒤 비공개 오찬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동 이후 공동발표문 또는 합의문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여야 만남에서는 총 3차례(Δ2017년 9월27일 Δ2019년 7월18일 Δ2020년 2월28일) 공동발표문이 채택된 바 있으며 합의문은 도출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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