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사히, 스가에게 '개최중지 요구'했지만…日 강행?
'여행금지' 후폭풍 일자 백악관 "선수단 파견 논의 중" 진화 나서
"올림픽 취소 결단" 언론도 가세…일본 내 반대 여론 커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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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리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가 다시 한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치는 올림픽과 관계 없다"며 파장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미국 정부 역시 25일(현지시간) "선수단 파견을 논의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반대 여론은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일본의 주요 언론까지 개최 취소를 촉구하면서 당분간 후폭풍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 의지는 확고하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할 이벤트가 필요해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코로나19 확산과 저조한 백신 접종률 등으로 추락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전국 전화 여론 조사(유효응답 1527명)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출범 당시 지지율(65%)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다. 이에 따라 스가 내각이 도쿄 올림픽을 국면 전환용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미국 국무부의 여행 금지 권고는 벌써부터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중국 등과 함께 올림픽에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미국이 불참하면 도쿄 올림픽은 사실상 '반쪽' 올림픽에 그친다. 다른 국가들 역시 미국의 결정을 따를 공산이 크다.
주요국은 이번 논란에 말을 아끼고 있으나 올림픽 불참과 관련한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사무국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도쿄 올림픽 야구 예선에 자국 리그 소속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메달권 경쟁을 펼치는 국가 중 하나다. 특정 종목에서 경쟁력을 가진 국가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 경기력 하향 평준화도 우려된다.
상황이 악화하자 미국 정부는 도쿄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단계로 상향한 것과 관련,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올림픽에 관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엄격한 코로나19 절차 내에서 올림픽이란 우산 아래 선수단이 여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음에 주목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입국 및 이동 규정과 절차가 있다"고도 했다.
이런 입장은 미국 시민들에겐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린 것과 별개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낸다고 확정하지는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스가 총리의 방미 때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일본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는 괜찮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긴급사태가 발령됐음에도 올림픽을 강행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부진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입헌민주당 측은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발언을 자제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언론도 가세했다. 진보성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스가 총리를 향해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신문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한 곳이다. 신문은 26일자 사설에서 "도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순리라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판별해 올림픽 개최 중지를 결단해달라고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썼다.
신문은 "사회에 분단을 남기고 만인에게 축복받지 않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생각할 때"라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된다고 해도 손실액이 일본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림픽 취소에 따른 손실액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33%로 경기의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로 감염이 확산돼 긴급사태 선언을 재발령한다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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