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왼쪽부터), 나경원, 주호영 후보. 2021.5.30 © 뉴스1

(서울·광주=뉴스1) 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빅3로 불리는 나경원, 이준석, 주호영(가나다 순) 후보가 30일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맞붙었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비전 제시와 함께 상대후보 약점을 겨냥했다.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이 후보는 이날 당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우선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며 석패율제 도입을 공약했다.


석패율제는 낙선한 후보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것으로 이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공천에서 특정지역 할당제를 주장하는 것에 반기를 들며 석패율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저에게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사태' '폭동'이었던 적이 없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호남·제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주의와 인권을 항상 절대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도 민주주의와 일반론에 걸맞게 개방과 공정경쟁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홍문표 후보 연설을 칭찬하고 조경태 후보의 정치적 행적을 평가했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나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야권 대통합"이라며 '용광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당선 후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 모든 야권 대선주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선 출마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다만, 청년세대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정세대 당대표로는 세대통합이 어렵다"고 했다. 호남과 제주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역에 갇힌 당대표로는 지역통합을 해낼 수 없다"고도 했다.

특정 세대는 30대 신진 주자인 이준석 후보를, 특정 지역은 TK(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주호영 후보를 각각 겨냥한 발언이다. 자신을 '통합' 적임자로 내세우면서 상대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다.

주 후보는 "모두가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절대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중도를 허황된 것이라 믿는 후보의 용광로에는 무엇이 담기겠느냐"고 말했다. 또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도 했다.

범야권 통합과 함께 '용광로'를 만들겠다고 한 나 후보와 원내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직격한 발언이다.

주 후보는 그러면서 "진짜 통합할 대표, 진짜 혁신할 대표, 싸워서 이겨본 준비된 대표 이 세 가지로만 판단해 달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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