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서울 중구 다산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의 모습.(중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집에만 있느라 답답했는데 드디어 예전의 일상이 돌아온 것 같아서 대환영이야."

3일 서울 중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로당을 찾은 다른 어르신들도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올해 처음 경로당을 찾았다는 70대 A씨는 "그동안 경로당이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최대한 외출하지 않았다"며 "예전처럼 대면으로 바둑이나 장기도 둘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중구의 경로당 운영 확대는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대상 인센티브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간 오후 1시부터 5시로 제한했던 중구 경로당은 이달부터 하루 종일 개방하고, 7일부터는 접종 완료자에게 식사도 제공한다.


복지관과 체육시설에 개설된 프로그램 수강 인원 제한도 접종 완료자에게는 예외로 적용하고, 충무 스포츠센터와 회현 체육센터의 수영장도 14일부터 다시 연다.

다산동 경로당의 정영일 회장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겠지만 다음 주부터는 밥도 먹을 수 있으니 경로당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라며 "경로당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최근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자치구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는 현재까진 경로당 재개·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접종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다른 연령대가 자주 찾는 곳의 제한을 해제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구로구는 이달부터 운영재개를 원하는 경로당이 자율적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대상은 백신 1차 접종 후 2주 이상 경과한 어르신이다.


3일 서울 동대문구 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은평구는 7일부터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당 운영을 재개한다. 양천구는 7일부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어르신들에게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고, 7월부터는 어르신 사랑방·복지관에서 노래교실 등 인기 실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강서구와 용산구는 이달 중순, 강동구와 금천구, 노원구, 동작구, 서대문구 등은 이달 말에서 7월 초 쯤 경로당 운영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마포구는 7월부터 백신 1차 이상 접종 후 2주가 지난 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마실영화관' 행사를 열 계획이다.

A 자치구 관계자는 "다른 구에서도 어르신의 경로당 이용이나 복지관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7월쯤 되면 대부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자치구 "돌파감염도 있어 부담…2차 접종 뒤 본격화"

백신 인센티브를 성급히 추진하지 않겠다는 지역도 있다. B 자치구 관계자는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돌파감염' 사례도 있어 제한 해제에 앞장서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2차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인센티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 자치구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각 지자체의 인센티브 제공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오늘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면제를 제시하는 곳도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접종 완료자의 심리적 안정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한 각 자치구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성동구는 서울시 최초로 '접종완료 인증' 배지를 배포 중이며 금천구는 신분증 형태의 접종확인증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서도 가능한 접종 인센티브가 있는지 자치구의 의견을 수렴하며 살펴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이 마련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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