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자에서 임용 거부된 A씨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33세 청년을 평택시체육회장이 임용거부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는 큰 꿈을 안고 지방에서 올라와 4년제 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했고 체육강사, 장애인체육회 등에서 근무하며 평택시에서 열심히 홀로 살아가고 있는 33세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최근 정규직 6급 직원 채용을 실시한 평택시체육회가 직원을 선발한 지 3개월여 가까이 지나도록 임용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평택시와 평택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기획·홍보와 생활체육 등 행정업무 전반을 담당할 팀장(6급) 1명과 일반회계 등 계약관리 담당(8급) 1명 등 총 2명의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시에 공개채용을 위탁, 지난 3월 12일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6급 팀장으로 선발된 A씨는 시체육회가 8급 직원 임용은 즉시 이뤄진 것과 달리 자신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 없이 두 달간 임용을 미루자 지난달 28일 시체육회 및 시에 ‘임용 지연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A씨는 평택시체육회에 임용이 미뤄지는데 대해 3차례나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일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33세 청년을 평택시체육회장이 임용거부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저는 큰 꿈을 안고 지방에서 올라와 4년제 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했고 체육강사, 장애인체육회 등에서 근무하며 평택시에서 열심히 홀로 살아가고 있는 33세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올해 3월 초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최종 합격했고 평택시청과 평택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최종 합격자로 발표됐다"며 "임용일에 맞춰 그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임용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평택시체육회가 갖은 이유를 대며 임용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택시체육회는 (최종합격한 저에게)임용일이 연기됐다고 했다가 평택시체육회장과 개별 면담을 (추가로)하라고 했다"며 "(이후 면담에서)평택시체육회장은 나이가 어리다, 한국체대·용인대처럼 정통 체육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선후배관계 형성이 잘 안되어 있다, 행정 6급 관리자는 학연·지연의 도움을 받아야되는데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 평택시청에서 위촉한 면접관들이 체육 전문가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했다 등등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체육회는 위탁채용 과정에서 시와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원하던 인재가 선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를 임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체육회는 내부 구성원들과 잘 어우러져 팀을 이끌어 나갈 팀장 선발을 기대한 상황에서 30대인 A씨가 선발됨에 따라 40∼50대인 다른 팀장들을 비롯해 일부 40대 이상인 7∼8급 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중장기 체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기획·홍보팀장을 선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작 기획·홍보 관련 경력이 부족한 A씨가 해당 업무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면서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A씨가 체육회 근무환경에 부합하지 않아 임용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가 위탁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체육회와 면밀한 협의 절차를 갖지 않아 체육회가 원하는 인재상에 부족한 사람이 선발됐기 때문으로, 보다 자세한 검토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평택시청은 이에 대해 '임용권은 평택시체육회장에게 있다'고 책임을 미루고, 평택시체육회는 1차, 2차, 3차 내용 증명에도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시간만 흐르는 사이 A씨는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 둬 현재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타지에서 홀로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한 청년이 (이 회장이)스스로 인정한 낙하산 인사(정장선 평택시장의 측근)의 오만과 비상식적인 판단으로 한 순간에 다니던 직장마저 잃고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평택시체육회의 임용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늘 말씀하신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A씨의 국민청원에는 4일 오전 8시 기준 1600여명이 공감을 표시하며 청년의 '공정' 호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