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서귀포시 한 요양원이 파킨슨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노모에게 방임 학대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제주 서귀포시 한 요양원에서 파킨슨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노모가 방임 및 학대를 당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이어 지난달에는 70대 노모를 포함한 입소자들에게 잡탕밥을 배식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양원 잡탕밥 배식에 방임 학대한 사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70대 어머니가 제주 한 요양원에서 세 차례의 낙상 사고로 양쪽 눈과 광대 쪽에 피멍이 들었다고 썼다.


그는 "해당 요양원은 예전에도 노인을 폭행한 사건과 여러 문제로 방임 학대 판정을 수차례 받았던 곳"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어머니가 요양원 입소 이후 9개월 동안 세 차례 낙상사고가 있었다"며 "첫번째에는 이마가 심하게 찢어졌고 두번째에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으며 세번째에는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는 심하면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70대 노모의 아들인 A씨는 지난달 28일에 학대 요양원을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하지만 A씨에 따르면 요양원 측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 요양원 원장은 A씨 가족에게 "자녀들도 엄마를 돌보다가 (감당이) 안 돼서 요양원에 보낸 게 아니냐"며 "신고할 거면 신고하라"고 말했다.

A씨는 "원장은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어머니를 위험한 환경에 계속 방치했다"며 "두번째 낙상사고 이후 저희 가족들은 침대가 아닌 바닥에 요를 깔아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고 분노했다.


이밖에 A씨는 어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한 뒤 잘 먹지 못해 살이 급격히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원 입소 9개월 만에 어머니 몸무게가 7.5kg가 줄어 물어보니 '운동을 너무 시켜서 살이 빠졌다'고 하더라"며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워커를 붙잡고서만 걸을 수 있는 파킨슨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이런 믿기지 않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어머니의 배식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요양원 측에 CCTV 영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원장은 "식사를 같이하는 다른 노인들의 개인정보라서 안 된다"며 "모든 노인들의 보호자들로부터 허락을 받고 와야 보여주겠다"며 거부했다.


추후 A씨는 보호자가 원하면 CCTV 영상 열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원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해당 요양원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이후 기관이 CCTV 영상을 입수해 요양원에서 밥, 국, 김치 등 반찬을 한 그릇에 섞어 만든 잡탕밥을 입소자들에게 먹이는 모습이 파악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입소자들 중 저희 어머니도 있었다"며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한 숟가락이라도 더 드시게 하려고 잡탕밥을 먹였다고 하더라.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파킨슨 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오른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데, 요양원 직원이 밥을 몇숟가락 먹이고는 숟가락을 어머니 손에 끼워 놓은 CCTV 영상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퇴소한 상태다. 하지만 A씨는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는다"며 "이번 만큼은 원장에 대한 처벌과 강력한 행정상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1차 조사 결과 CCTV와 간호일지 등을 근거로 방임 학대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A씨 가족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사실관계 확인 절차에 칙수헸다.

요양원 측은 "어르신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치됐고 주간과 야간 근무를 병행하다 보니 일대일 케어가 힘들었다"며 "사고는 유감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요양원은 지난 2018년 서귀포시로부터 1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요양원 요양보호사가 치매를 앓던 입소자를 폭행해 벌금형을 부과받았다. 여기에 지난 2019년에는 입소자 방임 학대 의혹이 커져 서귀포시로부터 300만원의 과태료 처분과 원장 교체 처분까지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은 법원으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