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올 봄 내내 이어진 변덕스러운 날씨가 6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 비가 오면서 서늘해졌다가 다시 더워지는 양상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 날씨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우선 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은 8.7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에 서울에서는 평년이면 4월8일에 개화하던 벚꽃이 3월24일에 피었다.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빠른 개화다.

반면 5월은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며 기온을 끌어내렸다. 5월 평균기온은 16.6도로 1995년(16도) 이래 2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최고기온도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4월엔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뒤섞여 나타났다.


올해 봄은 유난히 비 소식도 잦았다. 5월의 강수 일수는 14.5일로 평년 8.7일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5월 기준 역대 1위다. 서울에는 지난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 8일 연속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수량으로 봐도 1973년 이후 7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우박 일수도 0.6일로 1위였고, 천둥번개 일수도 3.7일로 역대 2위였다.

2021년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의 일변화. (기상청) © 뉴스1

봄철 초반에 덥고 비가 많이 온 이유는 시베리아 고기압 강도가 약했고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라니냐 때문이다. 후반기에는 한반도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평년보다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약한 비가 자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기간 내에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것은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측면"이라며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남쪽 따뜻한 공기 덩어리 세력이 우세했던 점 등은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강수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8일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등에는 약한 비가 산발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은 서해 북부 해상에서 동진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6월 들어 네 번째 비 소식이다.

비가 그친 뒤 9~10일에는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찾아온다. 이후 11일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며 기온이 주춤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처럼 오는 24~25일쯤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일 오후 기준 장마전선은 한반도 남쪽 일본 남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다만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장마가 닥쳤던 지난해와 달리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고, 7~8월에는 비슷한 수준의 비가 올 확률이 높다. 기온은 6~7월에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고, 8월 평년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폭염 일수는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