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미경, 김재원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조수진, 배현진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2021.6.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민의힘이 36살의 이준석 대표를 앞세워 평균 나이 44.5세의 젊은 지도부를 구성함에 따라 '기득권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통해 다시 확인된 만큼, 기존의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민주당 지도부의 평균 연령(52.3세)보다 8.2세 어리다. 단적으로 1985년생인 이준석 대표(36)는 1963년생인 송영길 대표(58)와 22살 차이다.


이 대표는 30대일 뿐 아니라 원내 경험이 전무하고, 정치인들의 단골 등용문인 법조계·학계·관료·언론계 출신도 아니다. 벤처기업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활발한 방송 출연과 꾸준한 지역구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정치인이다.

반면 송 대표는 이전의 이낙연·이해찬 전 대표(69)보다 젊고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엘리트 코스'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이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영입된 뒤 5선 의원과 인천시장 경력을 쌓았다.


조수진(49), 배현진(38), 정미경(56), 김재원(57) 최고위원과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31)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용민(45), 강병원(50), 백혜련(54), 전혜숙(66), 김영배(54) 최고위원과 이동학 청년최고위원(39) 등 민주당 지도부보다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후보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송영길 신임 당대표, 윤호중 비대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2021.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이미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변화를 주문받았지만,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거대정당이자 집권당으로서 민심의 기대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당사상 유례없이 젊은 지도부를 꾸리며 '변화'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41세의 나이로 민주당 역사상 최연소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돼 주목받은 김해영 전 의원은 민주당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기득권 정치,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강한 심판"이라며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열망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존의 정치 문법이나 질서가 아닌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혁신해야 한다"며 "참신한 인물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고, 획일적인 경향을 보이기보다 다양성이 보장될 때 민주당으로서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조세나 연금 제도에 과감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추상적인 메시지보다 국민 삶과 직결되거나 갈등의 쟁점이 되는 부분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어리다고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혁신과 공정, 시대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 혁신의 계기를 잡는다면 우리는 낡은 진보가 아니라 새로운 진보의 모습을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화 문제에 진보적 해법, 4차 산업혁명 이후를 대비하는 청년 세대에 대한 진취적 대책,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세계적 의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노쇠했다는 지적이 있다. 신진을 대폭 등용하고,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쇄신노력이 활발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기대가 확인된 만큼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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