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는 윤석열, 지분요구하는 안철수…멀어지는 野 대통합
尹, 야권이 공세모드 돌아서자 불쾌…"여야 협공 무대응" 국민의힘에 경고
국민의당, 새당명 요구에 지역위원장 인선 '암초'…양당, 실무단 구성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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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보수야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국민의힘 구상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마저 자신을 향해 공세에 나서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고, 국민의당은 통합을 앞두고 새당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양측 모두 '독자 행보' 가능성을 내비친 셈인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30대 대표의 정치력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라며 "여야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에 정치권에서는 당장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윤 전 총장 때리기가 점점 가열되는 가운데 잠재적 동반자인 보수야권의 공세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9일 우당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을 두고 '아마추어'라고 평가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의 '모호한' 입장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 당내 경선에서 윤 전 총장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국민의힘 입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입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같은편인 야권의 공세가 계속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이 대변인이 이날 JTBC 정치부회의에 출연해 "구상과 비전을 얼마든지 밝힐 수 있을 만큼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 반도체, 노동, 스타트업, 골목상권 등 전문가를 두루 만나고 여러 정책보고서를 정독하며 학습에 매진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을 볼 때 어느 정도 학습을 마친 윤 전 총장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지지율도 여전히 공고하다. 계속해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확실한 양강 체계를 구축했다. 일대 일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밖으로 이 지사를 따돌리고 있다. 이 지사를 제외한 여권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 전 총장을 자극하는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자꾸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는 것이 야권통합에 좋을 것이 없다"며 "이 대표가 보다 섬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를 고려한 듯 이날 "윤 전 총장은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 후보로서 (윤 전 총장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서는 '새당명'과 '지역위원장 인선'이라는 암초가 생겼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도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 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거들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의 '지분 요구'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이날 국민의당이 논란이 일던 지역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국민의당은 "통합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합당 전 지분 확보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등장으로 좁아진 정치적 입지를 타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빠른 합당으로 얻을 것이 적어진 만큼, 협상을 늦춰 지분과 몸값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게 국민의힘 측 의심이다.
정치권에서도 국민의당이 흡수합당을 저지하고 50%의 지분 요구를 위해 강경하게 나가고 있다고 본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안 대표의 난데없는 당명 변경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 마디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양당은 조만간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성일종 의원을 실무협상 단장으로, 오신환·이재영 전 의원을 실무단으로 인선했다. 국민의당은 권 원내대표가 실무협상 대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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