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적통 후보론' 이재명을 겨누다…'방계는 안돼'
예비경선 전인 7월5일까지 단일화 선언…"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
이재명, 김대중·노무현과 접점 없어…실제 파급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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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7월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면서 내건 '민주당 적통 후보론'의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두 후보는 '비(非) 이재명' 연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그간 민주당이 배출한 세 명의 대통령과 인연이 없는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단일화 시한인 7월5일 이후 예비경선이 끝날 때까지 기간을 둠으로써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합류 가능성도 열어놨다. 민주당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7월8일까지 TV 토론 등 예비경선 일정을 진행한다. 이후 7월9일부터 11일까지 당원·시민 여론조사를 해 9명의 예비후보 중 6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단일화 배경에 대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서 민주 정부 4기를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운영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적통 후보'가 단일화의 명분인 셈이다.
'적통 후보'는 정 전 총리가 총리직 사임 뒤 지속해서 강조해온 주장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월16일 이임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지도자로서 자신을 규정했다.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 역시 자신이 '노무현 정신'의 적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마선언을 한 중기중앙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3년 지방자치 실무연구소를 마련했던 장소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기억한다. 나라의 통합을 위해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도 했다.
비록 이 의원의 측근인 전재수 의원은 "아홉 명의 후보가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 가치 울타리 안에 있다"며 논란을 경계했지만, '적통 후보론'의 칼 끝은 자연스럽게 '방계 혈통'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여권의 대선구도 하에서 단일화 추진은 본 경선에서 2등을 해 1등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통 후보론은 이 지사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법조인 출신이자 경기 성남시 시민사회에서 활동한 이 지사는 민주당이 배출한 세 명의 대통령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오히려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경선에 나섰던 당시 정동영 후보의 지지모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가 전날(27일)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민주당 당헌을 들어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정 전 총리는 "보편과 선별의 적절한 배합, 그것이 민주당의 보편복지라는 것은 민주당 사람이면 다 안다. 보편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변질시키지 말자"고 공격했다. 사실상 이 지사는 '민주당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이 지사는 민주당 대권주자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력 주자다. 당내에서도 가장 많은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을 정도로 '대세론'에 가장 가까운 주자여서 이러한 '적통론' 공세가 당원들이나 유권자들, 특히 중도층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적통 후보론'이 힘을 받으려면 다른 후보들의 호응이 필수적이다. 각 후보들이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주도하는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각자 경선을 완주한다면 '적통 단일화'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기 쉽다.
우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7월5일까지 '적통 후보론'을 지속해서 띄운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는 29일 첫 공동행보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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