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확진자는 29일 오후 9시 기준으로 736명 발생해 지난 6월5일 이후 25일 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서울은 37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3차 유행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7월1일부터는 백신을 1번이라도 맞았다면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사적 모임은 수도권 기준 4명에서 6명까지로 늘어난다.


아직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 이같은 방역 완화 조치가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0시 기준 800명 안팎 전망…서울 9시 기준 372명 182일만에 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2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최소 736명을 기록했다. 밤 12시까지 신고되는 확진자와 해외유입 확진자 등을 고려하면 700명 후반대거나 800명을 넘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주초반 주말동안 진단검사량 감소로 확진자 감소가 줄어드는 '주말효과'도 유명무실해 졌다.


특히 서울 확진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372명으로 지난해 12월 30일 387명 이후 182일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도권 확산의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간 확진자 발생의 추이를 보면 음식점·종교시설·직장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특정 집단에서의 신규 확진자가 미미한 수준이고, 확진자와의 개별 접촉 또는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이 청장년층"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고령층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 됐지만,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확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빠르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새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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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수도권 모임 6명까지…백신 1번 맞으면 실외 마스크 해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방역 조치는 좀 더 완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7월 1일부터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된다. 장기간 방역수칙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심했던 것을 고려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인원·운영 제한 조치는 보다 완화되고,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거리두기다.

최근 확산세를 고려해 2주간(7월1일~14일)의 이행기간을 적용했는데, 수도권은 6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고, 충남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충남은 사적 모임 인원제한이 해제된다.

수도권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제한됐던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2시까지로 늘어난다. 이외 영화관·PC방·학원·마트 등은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셈이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본격 시행된다. 7월1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접종만 해도 14일(항체형성 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또 백신 1차 접종자는 정규 종교활동이나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인원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된다.

◇전문가들 "방역수칙 미준수 만연…이번주 상황보고 거리두기 강화해야"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해제를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증가가 계속되면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부겸 중대본 본부장(국무총리)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접종을 한번이라도 맞은 분은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늘리고 점검을 강화하는 등의 수도권 방역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의식에 의존하는 형태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도 방역수칙을 어기는 것이 만연화되어 있다. 지금도 이미 7월 방역수칙 완화 기분을 내고 있고 풀어질대로 풀어졌다"며 "단속을 잘하면서 조심히 해야 한다. 관리를 잘해야만 (거리두기 개편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젊은 층에서 확산이 큰 것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생각하는 초입 단계가 아니라 확산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행기간을 둔다고 했는데, 이번주라도 확산 상황이 완화가 안되면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 4차 유행이 되면 9월 등교도 어렵고 백신 접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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