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에 따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적용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시행 예정일이었던 7월 1일을 단 하루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경기도와 인천도 동참하면서 수도권 새 거리두기에 급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 전반에 감염병이 퍼진데다 전파력이 기존보다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도 유행 시작 단계라 7월에도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추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공동생활권인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해 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지금처럼 최대 4인으로 유지되며, 1주일 후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의 코로나19 상황은 올해 들어 가장 좋지 않다.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375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특히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83명으로, 생활공간 곳곳에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다. 30일 역시 300명대가 예상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표된 확진자는 잠복기 이후 증상이 발현되고 검사를 받은 시간을 생각하면 열흘 전에 감염됐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며 발표한 야외 노마스크 등 방역에 해가 되는 인센티브가 이제 시행된다"며 "지난해에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는 발표 이후 방역 경각심이 낮아졌고 확진자가 늘어난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으로 1주일간 방역도 새로 바뀌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2주 전부터 퍼진 것으로 보여 오히려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가 500명을 넘으면 3단계에 해당한다. 서울만 보면 이미 3단계 기준을 넘었다. 정부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유행 규모가 더 커지면 단계를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서울 서초구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휴대폰 COOV앱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전국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돼 코로나19 백신을 1차 또는 완료한 접종자에게 야외 노마스크를 허용하는 인센티브가 시행된다. 2021.6.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현재 서울의 코로나19 최대 불안요소로는 변이바이러스가 꼽힌다. 변이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파력이 강하며, 특히 델타변이는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6일 0시 기준 알파변이 164명, 델타변이 20명 등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사례가 비교적 적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강사 확진자가 델타변이에 감염됐고 이 사람이 마포구 주점 집단감염과도 연관이 있는 등 델타변이는 이미 번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바이러스 검사를 하진 않았기에 실제 환자수는 알려진 수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유행 때와 비교하면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라는 차이가 있으나, 이 역시 현재로선 확진자 증가세를 꺾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0시 기준 서울의 접종률은 1차 29.5%, 2차 9.5%다.

델타변이의 경우 2차 접종을 끝낼 경우 유의미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1차 접종까지만 한 경우 예방효과가 3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로선 시민 90% 이상이 델타변이에 취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와 정부가 코로나19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 현장점검 강화 및 방역수칙 위반시 '무관용 원칙' 적용,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연장, 선제검사 강화 등의 대책을 새로 내놓았으나 이는 기존 방역대책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천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모임이나 여행,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지난해 초기와 같이 방역을 강화하는 방법이 지금은 가장 좋다"며 "정부에서 PCR 검사를 선제적으로 하되 사업주들은 자가검사키트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처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많이 접종한 영국에서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점도 참조해야 한다"며 "효과적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AZ 1차 접종자가 mRNA 방식의 2차 접종을 맞는 교차접종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실내에서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컨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며 "정부의 메시지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을 위해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잃지 않고 방역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