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출신' 이재명·'특수통' 윤석열…같으면서 다르네
법조인 출신, 직설적이고 자신있는 화법 '닮은꼴'…"정제 노력은 필요"
다른 성장환경, 정치인·검사 인생에 SNS도 수준 차…"말발 최고, 토론회 기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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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정재민 기자 = 대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권주자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틀 간격으로 나란히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여야 유력주자 간 불꽃 튀는 경쟁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라는 정반대의 목표를 두고 진영의 선두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여러모로 비교가 되고 있다.
1일 출마 선언을 하는 이 지사와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은 모두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이 같다.
1964년생으로 중앙대 법대를 졸업한 이 지사는 사법시험 28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한다. 이 지사보다 4살 많은 윤 전 총장은 사법시험 9수로, 연수원 기수로는 이 지사보다 다섯 기수 낮은 23기다.
법조인 출신이란 공통점에서 보듯이 두 사람 모두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언변이 닮아 있다. 또 숙고한 끝에 생각을 정립하면 웬만하면 이를 잘 바꾸지 않는 모습도 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화법은 직설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에서 장점일 수 있으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분열을 유발하고 진중하지 못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표현을 다듬는 노력 등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태어나서 자란 환경, 법조인으로서 걸어온 길, 그에 따라 다져진 성향 등에서 두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 지사는 이른바 '개천에서 난 용'이다. 어린 시절 공단에서 일하며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입학할 만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윤 전 총장은 부친이 연세대 교수로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우당 이회영의 아들이자 중앙정보부에서 일하며 후에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씨의 아들(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과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이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이 지사는 대표적인 진보 진영 변호사 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활동하고, 윤 전 총장은 검찰에 발을 디딘 점 또한 다르다.
윤 전 총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와 법원에서 조우한 사실을 전하며 그를 평가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24년 전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때 이 지사를 법정에서 자주 만났다"며 "굉장히 열심히 하고 변론도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자라온 환경과 법조인으로서 출발이 달랐던 점은 인생 전체를 달리 사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 지사는 시민단체와 정부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다. 이런 노력은 결국 2010년 성남시장으로의 당선과 재선, 그리고 2018년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윤 전 총장은 다르다. 2002년 잠시 로펌에서 근무한 이력을 빼고는 27년여간 검사로만 일했다. 특히 대기업과 정치인 등을 상대로 한 대형 수사에서 두각을 보이며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하면서 오히려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윤 전 총장이다.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정치인과 신속하면서도 철저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해야 하는 검사의 삶은 SNS 활용 능력에서도 '수준 차이'를 보인다.
이 지사는 공식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거의 모든 SNS를 활용하며 정치인 가운데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인물로 꼽힌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이제 막 인생에서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개설한 '초보 중의 초보'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 소개글에서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적으며 친근한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법조인 출신이나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24년전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로 만난 두 사람이 이제 대권을 두고 서로의 논리를 전개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말발로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 이를 자기 것으로 얼마나 빨리 만들어 논리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두 사람 간 토론회를 상상하면 상당히 박빙으로 흐르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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