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학교 측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럽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있겠나"고 밝혔다.

여당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8일 SNS를 통해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적었다.

지난달 26일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이모씨(59)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196명이 사는 기숙사에 엘리베이터 없이 매일 대형 100L 쓰레기봉투 6~7개를 실어날랐다. 또 서울대 관계자에 의해 매주 근무시간 회의 때 '드레스코드'를 강요받고, 시험도 쳐야 했다.

이어 그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 북받친 감정을 전했다.

이 지사는 또 “많은 국민들께서 남 일 같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며, 당장의 생계 걱정하며 크고 작은 부당함과 모멸을 감내하고 산다”며 “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과거 시계공장에서 일할 때를 떠올려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며 "저성장이 계속되고 기회가 희소해진 사회의 서러운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기간"이라며 "정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꼭 이루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9년에도 청소노동자가 여름철 에어컨 없는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유족 등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모 씨의 사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들은 이씨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이씨가 직장 내 갑질과 극심한 노동강도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