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2심 마지막 공판에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진은 정 교수가 지난해 12월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2심 마지막 공판을 통해 "저한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증거가 검찰만 가면 정반대의 증거가 된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12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엄상필 심담 이승련) 심리로 열린 마지막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 증거 관련 발언 기회를 부여받자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며 동양대 표창장을 언급했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정 교수는 아들 조모씨에게 연락해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이 번지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동양대 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표창장의 직인은 프린트가 아니라 직접 인주를 찍는 것이기 때문에 문지르면 번진다.

정 교수 주장에 따르면 아들은 "안 번지는데요"라고 대답했고 정 교수는 동양대 쪽에 직인 관련해 다시 확인했다. 동양대 쪽에서 "안 번지는 경우는 없다"는 대답을 듣고 다시 아들에게 연락해 "침을 묻혀서라도 문질러봐"라고 말했다. 이후 아들에게 "번진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정 교수는 이 대화를 언급하면서 "저는 몰랐기 때문에 물어본 것인데 그것이 마치 디지털로 (표창장을) 만들어서 그걸 숨기기 위해 통화한 것처럼 둔갑이 됐다"고 말했다.

증거인멸 혐의도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제가 증거인멸을 했다 이런 말을 많이 듣는데 저희 집 PC나 동양대 PC를 확보할 때 저는 이미 변호인이 선임돼 있었다"며 "(위법인 줄) 알았더라면 그 변호인들에게 자문을 구했을 것이다. 위법이라는 생각은 정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의 프라이빗뱅커(PB) 역할을 했던 김경록씨가 정 교수 지시로 PC 등 증거를 숨긴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정 교수는 "너무 몸이 안 좋아 김경록에게 부탁해서 그것(수업자료)만 챙겨올 생각을 했지 강사실 PC가 있었다는데 그건 제 머리에, 안중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저는 법적 용어도 잘 모르고 평생 연구한 학자"라며 "이번 재판을 겪으면서 변호인단이 여러번 포렌식 결과를 얘기했지만 계속 서로 충돌하는 사실이 발견됐다는 걸 보고 사실증거라는 말을 들으면 패닉하는 그런 게 있다"고 토로했다.


재판부는 이날 정 교수의 2심 공판 변론을 끝낼 예정이다. 정 교수의 최후진술은 이후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