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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박승주 기자,강수련 기자 = 내년 3월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의 대체적인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여야 모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함에 따라 대선 후보의 모습이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여야를 합하면 대선 주자가 20명을 훌쩍 넘어선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8명의 예비후보 중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 6명을 본 경선 후보로 압축했다.


후보 단일화가 관건인 야권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바깥에 있는 주자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입당 여부와 시점이 최대 관심사다.

15일 <뉴스1>은 대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20~60대 유권자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부동산과 공정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점은 세대별로 조금씩 달랐다.


◇2030 "양질의 일자리…젠더 갈등 이용 말아야"

우선 2030대는 일자리 창출에 한 목소리를 냈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9·성북구)는 "이번 정권에서는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었다. 게다가 비정규직을 정성 평가 없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우리(사회초년생)가 들어갈 일자리는 더욱 줄었다"고 지적했다. 작년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계약이 만료돼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한씨는 "다음 대통령은 비정규직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B씨(20대 후반)도 "코로나19 때문에 공채도 많이 안 열리고 취업도 잘 안 되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나이를 먹어 30대로 향해 가는데 취업시장에서 나이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대선후보(대통령)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젠더 문제도 거론됐다. 다만 성별로는 의견이 갈렸다.

직장인 이모씨(28·관악구)는 "젠더 갈등을 이용하지 않는 후보,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내는 후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씨(28·영등포구)도 "젠더갈등이나 색깔론 등을 앞세우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다음 5년을 맡겨서는 안될 것 같다"면서 "차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이 있었으면 한다. 표에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신념 갖고 정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남성인 박모씨(31·송파구)는 "지금 정부에서는 여성 할당제 등 역차별적인 정책들이 많았다. 다음 정권에서는 성별에 관계 없이 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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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결혼적령기인 만큼 집값 안정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강씨는 "6평짜리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려 해도 최소 1억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면서 "사회초년생에게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결혼 생각 있는데 집을 구해야 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좀 잡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한모씨(31)도 "정부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 지원이 거의 없다. 최근 9억원 이하 아파트에 4억원까지 대출을 해준다고 했지만, 서울 변두리까지 둘러봐도 10억 이하 집은 없다. 집을 구하기 막막하다"면서 "다음 대통령은 젊은 세대가 집 걱정 없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50 "집값 잡고…육아휴직 의무화·자사고 유지됐으면"

4050대 역시 부동산 정책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자가소유자들이 많은 만큼 2030보다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놨다.

주부 신모씨(59·서울 용산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5억, 10억 많게는 20억씩 폭등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양도소득세를 75% 부과하는 탓에 매도자는 없고 매수자만 많은 상황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으니 부동산값이 잡힐 수가 없는 구조"라며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을 낮춰 부동산을 시장에 좀 맡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강모씨(40대 초반)는 "부동산 정책은 시장 자유 경제에 맡겼으면 좋겠다"면서 "어설픈 정책을 내놓으니 지금 못 사면 안될 것 같은 심리를 심어줘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는 것 같다. 시장의 수요공급에 맡겨서 자율경제가 되야 정당한 가격이 형성된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4050은 교육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장모씨(40대)는 "아이가 외고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25년에 일반고로 전환되면 입학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고민된다"면서 "정권이 교체돼 자사고와 외고 폐지 정책을 중단했으면 한다. 자사고 지정 취소로 교육계에 혼란만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저출산 대책도 거론됐다. 워킹맘 김모씨(40대 초반)는 "일반 회사들은 육아휴직을 쓰면 눈치를 엄청 준다. 내년 대선에 어떤 후보가 나오든 10개월 육아휴직을 의무화했으면 한다. 팀원이 육아휴직을 쓰면 상급자의 인사평가를 높게 주는 방식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김씨는 "또 육아휴직 수당의 소득대체율이 30%라 급여 커버가 안되다보니 주위에서 보면 다시 나가 일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 휴직수당을 월급여의 80~90%까지 인상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을 늘렸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60대 "내로남불 그만…국민을 위한 정치해야"

60대 이상에서는 현 정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비판하면서, 공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택시운전사 이모씨(68)는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 나올 후보는 내로남불은 안했으면 한다"며 "조국 사태를 계기로 너무 실망했다"고 했다.

주부 양모씨(61·서초구)도 "현 정권은 겉으로 깨끗한 척 하며 뒤로는 갖은 편법을 다 저질렀다. 국민을 이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대통령은 최대한 정직하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영업자 장모씨(60대·경기 김포)는 "국민을 향한,국민을 위한,국민에 의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명감 있는 후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나왔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5월21일 서울 마포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5.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들은 대선 후보를 향해 일관성 있는 방역 정책을 촉구했다.

택시운전사 이모씨(68)는 "7월에 다 풀어줄 것처럼 해놓고 다시 거리두기 단계를 하는 바람에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고 불평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바이러스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음 대통령은 좀 일관성 있는 방역책을 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사립대 교수인 김모씨(63)는 "정부가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라 움직이다가 코로나19 사태를 키웠다"며 다음 정부는 실책을 인정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정책을 실시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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