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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의 방아쇠를 당긴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 4조~5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조는 임금 정상화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와 채권단 사이에 끼인 사측은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MM 사측과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HMM은 지난해 10년 만에 약 1조원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노조는 ▲10%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주부식비 인상 ▲선원 충원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을 두고 진통을 겪었다. HMM은 2015년 1분기 이후 20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HMM 소속 직원은 크게 배를 타는 선원과 육상 직원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임금은 각각 6년과 8년 동안 동결됐다.
해운업계의 역대급 호황이 이어진 지난해 노조는 8%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2.8% 임금 인상과 성과급 1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노조 측은 최근 인력 이탈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업계 수준의 임금은 물론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선사 MSC는 최근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승선할 한국 선원 채용공고를 냈다. 노조에 따르면 MSC가 제시한 급여는 HMM 동일직급의 2.5배 수준이다.
HMM 노조 관계자는 "2만3000TEU급 수준의 선박을 운영하는 국내 해운사는 HMM뿐으로 HMM의 인력을 빼내가겠다는 것"이라며 "MSC의 채용으로 선원들 사이에서 엄청난 동요가 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유출로 선원 교대 환경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며 "국내 중견 해운사 임금과 비교해도 2000만원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해운재건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포함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력 유출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사측은 난감하다. HMM은 지난 2018년 10월 채권단 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현재도 경영정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채권단의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HMM의 부채비율은 400.8%다.
노사는 이르면 다음주 실무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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