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소방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백신 접종 이상 반응자 이송 체계 점검차 방문해 출동소방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현장을 찾는 등 '코로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현장행보를 강화하면서 '서울시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오 시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서울형 상생방역'이 4차 대유행에 직면해 유명무실 해지면서 꼬인 스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코로나19 취약계층인 쪽방촌 주민의 안전을 살피기 위해 중구 남대문 쪽방촌을 찾았다. 절기상 가장 더운 대서인 전날, 낮 기온이 36도에 달하는 등 쪽방촌 주민들은 폭염과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오 시장은 식사를 하고 있던 쪽방촌 주민들에게 백신접종 여부를 묻기도 하면서 안부를 확인했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부터 경로당, 한강, 생활치료센터, 임시선별검사소, 소방서 등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16일 취임 100일을 맞은 오 시장은 예정되지 않은 일정으로 낮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밤에는 한강공원을 찾아 야간시간대 한강공원 방역대책을 점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 맞는 첫 주말인 17일과 18일에도 각각 서울시립대 생활치료센터, 노원구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월요일인 19일에도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운영 현황을 살폈다. 드라이브 스루의 효율적인 검사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건의를 듣기도 했다.

최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도 오 시장이 코로나19 행보를 대폭 늘린 것은 그간 코로나19 현장에서 오 시장이 보이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를 비롯한 서울 지역 구청장 대부분이 오 시장의 취임 이후 코로나19에 관한 서울시의 대응 속도나 방법이 이전과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서울시의 미흡한 대처를 꼬집었다.

정 구청장은 "지난달 말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오 시장은 방역 현장을 거의 찾지 않았다"며 "구청장들이 먼저 시장 주재 대책회의 소집을 요청할 정도로 최근 서울시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방역이 아닌 것 같다"며 "야권 대선 후보들을 그만 만나고 그 시간에 방역현장을 찾아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만나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등 비상 시국인 만큼, 오 시장이 향후 서울 방역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하지만 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의 현장 광폭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이 현장을 방문하는 횟수는 많지만, 실상은 '밀린 숙제 하듯' 일정을 해치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오 시장의 하루 현장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5분컷', '10분컷'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장방문 일정이 5분, 10분만에 끝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 취임 첫날에도 성동구청에 위치한 서울시백신접종센터와 생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하는 등 일선에서 코로나 현장을 챙겼다"며 "이후에도 코로나19 현장을 찾으려 했지만 의전 등으로 오히려 방해될까봐 조심스러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위중한 만큼 방역 현장 관련 행보를 강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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