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MBC는 이번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에 영문 사과문까지 올리며 고개 숙였지만 누리꾼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각 나라 언어로 모두 번역해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신 여기 관련 내용을 계속 보도하며 MBC 사태가 국제적 이슈로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소개하며 체르노빌 사진 쓴 MBC
MBC는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참가국 소개 자료 중 하나로 관련 사진을 함께 내보냈는데 이 사진들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각 국가를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못한 사진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 대한 편견을 반영해 소개했기 때문.
이탈리아를 소개할 땐 피자, 노르웨이엔 연어, 영국을 소개할 땐 여왕,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최근 법정 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했다.
마셜 군도를 소개할 땐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자막에 삽입했다.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삽입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큰 비판을 받았다.
국제적 망신 자초… 외신 “모욕적인 이미지 사용”
이번 논란에 대해 외신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집중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MBC가 국가 소개를 하면서 선수들이 퇴장할 때 해당 국가 사진과 관련 사실을 전달했는데 일부 ‘모욕적인’(offensive)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와 AFP 등은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사용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재팬타임스 등은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MBC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각 국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중계였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언론 역시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MBC 사과에도 가라앉지 않는 논란
MBC는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입장 때는 세월호 사진을 넣지 그랬냐”며 맹비난했다. 그는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MBC가 홈페이지에 올린 영문 사과문에도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 나라 언어로 사과문을 다시 만들어 올려야 한다’는 내용까지 쏟아지고 있는 것.
MBC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