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3월8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1.3.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이지만 국방부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1년여간 끊겨 있던 남북 간 통신선이 복구되며 내달 예정된 한미훈련이 축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28일 주목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 시기·규모 확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한미훈련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해 Δ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여건 조성 Δ전투준비태세 Δ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고려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처럼 국방부가 8월 한미훈련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미정'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정부가 남북 관계를 고려해 8월 한미훈련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통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를 논의해 왔고, 이는 통신선 복구로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올 하반기 한미훈련과 관련해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사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과거처럼 (양국의) 많은 병력이 대면 훈련을 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남북군사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된 27일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 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정부 관계자는 통신선 복구 외 남북이 협의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한미훈련 축소 등의 물밑작업이 남북 간 이뤄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미훈련 축소를 염두에 두고 정전협정일(7월27일)에 맞춰 '통신선 복구' 카드를 내놨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한미훈련이 이번 통신선 복구와는 무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미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한 상황임을 북한도 알고 있는 만큼 '생색내기'로 비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관계를 고려해 하반기 한미훈련을 축소할 시 국내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북한도 코로나19로 훈련이 정상 실시되지 못하는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훈련을 축소한다면 생색내기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도 "통신선 복구가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남북이 서로 대화를 할지 말지 간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남북관계를 의식해 한미훈련을 무리하게 축소하려 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한미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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