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A군이 유도부 선배들의 폭력으로 사지가 마비되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뉴스1(전국학부모연대 제공)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원이 선배들의 폭력으로 큰 부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익산 모 고교 유도부 1학년 A군은 지난 4일 오후 9시쯤 학교 강당에서 유도부 훈련 도중 2학년 선배 4명으로부터 폭행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A군은 야간 훈련을 마치고 강당 단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갑자기 2학년생 유도부원 4명이 A군을 높이 1m의 강당 아래로 던졌다. '텀블링을 해보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였다. A군은 떨어질 때 충격으로 중추신경을 크게 다쳐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A군에게 전치 32주의 진단을 내렸다. A군은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도 들어야 했다.


A군 어머니 백모씨는 "상급생들이 아들에게 텀블링을 하자고 권유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4명이 아이를 단상 아래로 던져 버렸다"면서 "본인들은 장난으로 그랬다고 하는데 아들은 분명히 '하지 마라'라고 말하며 거부했다. 명백하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발생 후 구호조치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백씨는 "가해학생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아들을 보고도 아무런 구호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3학년 주장이 119를 불러 긴급호송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야간 훈련시간이었던 만큼 감독이나 코치가 있었어야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분노했다.


백씨는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고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에 해당 학교 감사도 요청할 계획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가해학생 4명이 피해자의 팔·다리를 잡고 단상 아래로 던진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학생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던진 것은 맞다"면서 "당시 단상아래에는 연습용 매트가 깔려 있었다. 유도부원들은 평소에도 유도매트를 깔고 백텀블링 연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다음날 교육청 학교폭력전담 경찰에게 보고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면서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익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릴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