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장동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위 업무와 현안을 파악하며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승범 후보자는 지난 6일부터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며 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현안 파악에 나섰다. 금융위 업무보고는 기획조정국을 시작으로 금융소비자국, 자본시장정책관, 금융정책국, 금융산업국 등 순으로 진행된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 고승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달말 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통령의 금융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는다.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금융위의 당면 과제인 가계부채 급증, 자산시장 버블 등 금융시장의 안정화 방안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자가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상황 판단과 그에 맞는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가 핵심이다.

대출규제 더 조으나… 과거 금리인상 소수의견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가계부채 급증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선 고 후보자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만큼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고 후보자는 금융안정을 주장하며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피력해왔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14차 금통위 의사록'(7월15일 개최)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은 "금융안정에 보다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고 후보자는 지난 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절 금리인상 의견을 냈던 것이 금융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통화정책 관련해서 소수 의견인 것이고 가계부채 관리 관련해서 거시건정성 정책은 금융위에서 수행해왔다"며 "지금 (금융위에서) 여러가지 정책을 수립했고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새로 추진해 온 정책들을 철저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이미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기획행정실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이미 어느정도 검증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1년새 고 후보자의 재산규모가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지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 후보의 재산 총액은 50억2536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억3729억원 늘었다. 특히 고 후보자는 배우자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182.95㎡·28억9500만원) 1채를 보유했다. 공시지가로는 33억2000만~35억8000만원이며 실거래가는 올해 2월 2층 매매기준으로 45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임기 중 금융위원장으로 가는 것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도 나온다"며 "통화정책 전망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