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확산세 속 백신 공급마저 차질…꼬이는 방역
토요일·일요일 기준 최다 경신…이번 주 2000명 넘을수도
모더나 8월 물량 반토막, 간격도 6주로…"백신 자꾸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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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인 4단계 도입이 한달이 다되어가지만 좀처럼 완연한 확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말 기준으로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급증할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도 진행하고 있지만, 물량 공급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요일·일요일 기준 최다 경신…주말 효과 끝나면 또 고공행진 우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일요일(8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집계한 것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일요일 확진자는 보통 진단검사량이 감소하는 주말 효과가 반영돼 주중 확진자 수준보다 낮게 나오는데, 이를 감안하고도 14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토요일 확진자 발생(8일 0시 기준)도 1729명으로 토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 발생이었다.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주말 효과는 월요일 확진자 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1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주중 확진자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말 효과가 끝나면 다시 고공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유보적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로 한달 가까이, 비수도권은 지난달 27일 거리두기 3단계로 2주 넘게 적용하고 있다. 현재의 확산세를 감안해 현행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50대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18~49세 접종도 지자체 우선 접종 대상은 오는 17일, 일반인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들 연령층의 접종 상황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2500만명에 달하는 이들 연령층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코로나19 확산세도 확연히 꺾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모더나 8월 물량 반토막, 2차 접종간격도 6주로 늘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기대와 희망은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불안감을 바뀌고 있다.
정부는 8월 도입 예정이었던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별계약 물량 850만회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채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사의 생산관련 실험실 문제 원인으로, 앞서 지난 7월에도 유사한 사례로 50대 연령층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긴급히 화이자로 변경해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는 대체할 백신 물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백신인 노바백스는 허가 단계부터 지연되면서 연내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얀센 백신도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희귀혈전증 등으로 50세 이상만 접종하도록 하고 있어 활용이 제한적이다.
결국 화이자로만 대응해야 하다보니 정부는 3~4주 간격의 mRNA백신(화이자·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려서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18~49세 일반인 1차 접종은 오는 8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된다. 2차 접종의 간격이 6주로 늘어나면 9월 30일 접종자는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2차 접종이 가능하다.
50대와 40대 이하 접종을 마쳐야 집단면역에 필요한 전 국민 70% 1차 접종이 완료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추석 전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질수 있다.
여기에 현재 4차 유행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아 더 많고 빠른 접종이 필요한데, 이번 물량 부족 사태로 접종 완료 일정이 또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델타 비율은 이번주에 더 증가해서 한 70%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델타가 번지면 번질수록 더 빨리 퍼질테고, 방법은 백신 밖에 없는데 백신은 우리 손에서 자꾸 멀어지고 있다"며 "외교부 장관이든 누구든 외국에 다니면서 10만개라도 조금씩 더 가져와야 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다소 앞당겼던 계획인 추석 연휴 전 전국민 70% 1차 접종 달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8월 백신 공급 일정이 좀 변경되긴 했지만, 9월 말까지 70% 1차 접종, 11월 2차 접종 완료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대한 조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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