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마지막 능선인 '임상3상'에 진입하면서 상용화에 한발짝 다가섰다. 임상3상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그동안 해외기업에 의존했던 코로나19 백신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만들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주권' 국가행렬에 합류할 수 있다.

더 나아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독감 바이러스처럼 일상속에서 관리 가능한 감염병으로 다스릴 날이 머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임상3상 계획을 이날 승인받았다. 아직 임상2상을 마치지 않았지만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점과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하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마지막 임상 단계 진입을 허용했다.


SK바사는 내년 1분기 임상3상 중간분석 결과를 통해 품목허가를 신청할 목표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심사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합격점을 받으면 내년 2분기내 출시가 가능하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임상승인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백신 자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해외 의존도가 높은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마음대로 물량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다면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모더나 백신이 생산 관련 문제로 7월말과 8월 물량 공급이 각각 연기되면서 정부는 국내 접종계획을 수정하는 부침을 겪었다. 정부는 50대의 모더나 백신 접종 일정을 한차례 연기했고, 백신접종 공백을 막기 위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리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의 수급상황에 따라 9월 전국민 70% 1차접종 달성의 성패가 갈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것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산 백신 확보는 '코로나19'와 일상생활의 공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물론 주사제 외 투약 편의성이 높은 치료제와 글로벌 변이주 감시 체계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집단면역 발생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산 백신이 개발, 생산돼 앞으로 백신 물량 걱정 없이 어떤 변이주가 출현해도 자체 물량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치료제 확보도 진일보 단계에 있다. 현재 미국 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 머크)가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와 같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정부는 선구매 계획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 셀트리온도 투약 편의성을 높인 흡입형 제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국산 백신과 치료제가 확보되면 현재 '확진자 감소'에 초점을 둔 방역체계를 '치명률 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는 현재 독감바이러스에 적용하고 있는 방역체계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특별한 감염병에서 먼 장래에 일상의 감염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9월 이후 우리에게 단계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민 70% 이상의 1차접종과 11월 2차까지 접종완료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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