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0시 기준 222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여기가 정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 대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2223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발생 이후 첫 2000명대이자 최다 규모다.


하루 2000명대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 지역사회와 일상 속 감염 고리가 두꺼운 데다 전파력이 배로 강한 '델타(인도 유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명대 확진 이미 예견된 일…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방역 전문가들은 "확산세를 감소세로 돌리려면 현재 대책을 재검토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료시스템 붕괴나 사망환자 증가를 막을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예방접종에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2000명대 신규 확진은 예견된 일이다. 2000명대를 유지하는 것만이라도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에 대한 대책이 부족했다며, 대응 전략을 재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누구에게 먼저, 어떻게 접종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일부 의견이 엇갈렸다. 불확실한 수급 상황에 "접종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누구에 먼저 접종해 피해를 줄이느냐"에 따른 판단의 차이인 셈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휴가철을 맞아 전국 이동량이 늘어나는데 방역대책이 이를 쫓아가지 못했다. 앞으로 확진자는 줄지 않는다. 아직 정점이 온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백 교수는 "우선 발생 폭증하지 않도록 할 묘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후 9시부터 마주앉지 못하게 한다고 감염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반문했다.

이어 "델타 변이 확산세에 견줘 접종률이 얼마나 늘고, 전 국민이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8월 의료체계, 역학 조사역량이 버틸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교수는 "젊은층 접종이 늘어야 집단감염을 형성한다. 60~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은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젊은층 1차 접종이라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2000명대 이상 확진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세를 억제를 하는 기능은 있어도 확산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감소한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유지만 돼도 성공적이라고 봐야 한다. 거리두기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접종률을 빠르게 올리는 게 최고의 방역 정책이다. 2차 접종률을 늘려야 한다. 변이에 대항하고, 사망자와 중환자를 줄이는 관점에서 고위험군에 빠르게 접종을 마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는 이전과 비교하면 2.5단계보다 못한 조치다. 사회·경제적 피해를 덜어주기 위한 개편안이었을 뿐, 추가 방역 조치로선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2000명대 확진자가 굳어질 수 있다. 예방접종도 1차에만 치중한 데다 수급도 우려스럽다. 당장 접종으로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며 "정부가 현 거리두기로 확산세를 잡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손실보상을 전제로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방역조치, 아직 남은 카드 있다"

현 확산세가 통제 안 되는 데다, 대책도 아쉬웠다는 전문가 지적에 이어 당국 역시 "지금 조치로는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어렵다. 방역조치를 다시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추가 방안을 검토한 뒤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정례 백브리핑 관련 질의에 "지금 발생 수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8월 초·중순 이 정도(2000명대)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은 적절하게 유행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예측 범위 안의 수준"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접종 속도, 접종률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게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 두기와 개인 위생수칙 이행력을 높이는 전략을 보완하겠다. 가장 큰 효과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사회경제적 피해로 인해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고위험군·감염 취약집단의 접종 우선순위를 높게 잡는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완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적용 여부를 검토한 뒤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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