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확대·야간통금·9시이후 영업금지"…전문가들 "이대로는 안돼"
"거리두기 강화하되 자영업자에 충분한 보상을"
"고통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접종률 높여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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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거리두기
체계 재정비를 주장하는 방역 전문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987명을 기록했다. 위중·중증 환자도 급증해 경남지역 병상 가동률이 90% 육박하는 등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세에 비해 거리두기가 약하다면서 야간 통금과 전면 재택근무, 유흥시설 폐쇄·카페 내 취식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주문했다.
◇ 정기석 "비필수 시설 잠정 폐쇄…필요하면 야간 통금"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보다 환자가 많아지면 위중 환자가 늘어나 사망률이 높아지고 병실이 부족해지는 등 여러모로 위험해진다"면서 "결국 강하게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교수는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플러스 알파가 불가피하다"며 "필수적이지 않은 시설은 잠정 폐쇄하고 필요하면 야간 통행 금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유럽처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위급 환자나 생필품 수급 등을 제외한 통행을 막는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고 중소상인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며 "추경 예산 47조원으로 전국민 80%를 줄 게 아니라 자영업자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천은미 "직장감염이 가장 문제…재택근무 최대한 늘려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로 직장을 지목하면서 재택근무 확대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천 교수는 "델타 변이는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전염되고 숨은 감염자를 통해 계속 전파된다"며 "특히 직장에서 감염이 가장 많이 되기 때문에 직장 감염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터에서는 최소 인력만 일하게 하고 최대한 많은 인원이 집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이와 함께 "직장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자가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 또는 회사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 교수는 "자가진단키트 검사는 증상이 있으면 결과가 바로 나온다"며 "재택근무 확대와 자가진단키트 활용 검사 확대 두 가지를 2~3주만 병행해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엄중식 "이대로는 환자 폭증…거리두기 작년 말 수준으로 강화해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의 강화를 언급했다.
엄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비례해 거리두기 수준을 올려야 한다"며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2배 강해졌는데 지금 정도 거리두기면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주 정도 꽉 틀어막고 확진자 증가 시간과 폭을 줄여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는 10월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록다운은 아니더라도 작년 말 3차 유행 절정기 때처럼 유흥업소·공연장 폐쇄. 카페 포장·배달만 허용, 오후 9시 이후 모임 금지 정도의 거리두기는 해야 한다"며 "이동량 자체를 줄이려면 재택근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 "추가 조치는 부정적…급증 안하는 선에서만 막으면 돼"
반면 거리두기 강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비수도권은 4단계로 올려야 하지만 수도권 4단계에 어떤 조치를 추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보다 먼저 델타 변이가 퍼진) 영국이나 미국을 보면 지금보다 코로나 상황이 훨씬 안좋았어야 하는데 거리두기 덕분에 이 정도로 막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확진자를 줄이는데 필요한 고통스러운 노력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는 선에서만 막으면 되며 어떤 조치를 남기고 더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50대 이상 고위험군의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전국민 접종률도 50~60%에 도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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