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8.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장년층 백신 예약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장, 돌파감염 등의 변수가 그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당초 정부는 9월 말까지 국민의 70%인 약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달성하고자 했다.


방역당국도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고, 비수도권의 이동량을 제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확진자 수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최대치인 2223명을 기록했다. 11일 역시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87명으로 2000명대에 육박했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째 주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로 전주 61.5% 대비 11.6%p 증가했다. 확진자 10명 중 7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 국민의 70%가 백신을 접종 받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견해는 점차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델타 변이는 초기에 감염력과 전파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며 역학조사, 방역대책 마련 역시 쉽지 않아 4차 대유행의 정점을 예측하기 조차 힘들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뉴스1>에 "델타 변이는 감염재생산 지수가 높으며, 백신을 맞았다고 할지라도 감염예방 효과가 낮다"며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해 내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 각 국의 백신수급 상황 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면역 백신 및 생물학 담당 이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현재에도 인구의 70%가 예방접종을 받으면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70%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현재로선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기 조차 힘들다"고 답했다.

앞서 케이트 이사는 지난 1월 "전 세계 인구의 70%가 예방접종을 받으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도 "백신의 효과, 부스터샷, 변이바이러스 등장 등을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에 몇 퍼센트의 인구가 예방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지 단언하긴 어렵다"며 "정부·지역사회 등에서 백신접종과 관련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면역'은 본질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87명 증가한 21만8192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1987명(해외유입 40명 포함)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국내 전문가들 역시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신기루에 가깝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입원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청장)는 <뉴스1>에 "오는 11월까지 예방접종률 70%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수치만으로 집단면역이 달성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백신접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도 70%가 넘는 백신접종률을 달성했지만,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이젠 치료제 개발에 희망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탁 교수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다시 감염이 되는 경우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게 됐다. 최소 수년간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점에 접종을 받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집단면역' 달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이다. 각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이상의 공급 지연을 막고,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8월 공급일정이 변경됐지만, 국민 70%에 대한 9월 말까지 1차접종과 11월 말까지 2차접종 완료하는 목표는 현재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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