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사진=케이뱅크
서호성(55·사진) 행장이 이끄는 케이뱅크가 올 2분기 3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서호성 행장은 지난 9일 ‘메이크 머니’(make money)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CI(기업 이미지) 중앙에 케이뱅크를 상징하는 알파벳 ‘K’를 빼고 ‘M’을 앞세우는 결정도 단행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1월 돌연 사임한 이문환 케이뱅크 2대 행장의 뒤를 이어 케이뱅크의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그가 짊어져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올 상반기에만 400만명이 늘어 지난 6월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넘었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잔액 기준으로 수신은 11조2900억원, 여신은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규제로 약 1년4개월동안 ‘개점휴업’을 이어가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이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는 최근 주춤해지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업비트와 실명확인 계좌발급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연초 대비 식은 데다 내달 말 토스뱅크가 영업에 나서면 인터넷은행 시장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 행장은 업비트 후광효과에서 벗어나 은행업에 걸맞는 성장을 일궈나가야 한다. 케이뱅크는 여·수신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신 증가폭이 여신에 비해 약 3.6배에 달한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암호화폐 투자자의 수신 의존도가 크다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 행장은 최근 불거진 스톡옵션 불공정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오는 2023년 예정된 IPO(기업공개)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케이뱅크 보다 3개월 늦게 출범했는데도 지난 6일 국내 증시에 상장하자 마자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카카오뱅크의 활약도 부담이다. 외형적 규모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을 통해 서 행장이 카카오뱅크의 바통을 이어받아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