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한복판에 선 '이준석의 정치'…"정권교체 이끌겠다" 자신감 과했나
실시간 페북 정치 등으로 당내 이견그룹과 거칠게 충돌…"기존 방식으론 대선 패배" 생각하는 듯
전당대회 '3無 선거운동'·대변인 토론배틀 연달아 흥행하며 '의욕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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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등 당 주도의 경선 일정을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과 연일 거칠게 충돌하면서 다시 이준석식(式) 정치 스타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고개 드는 우려에도 '실시간 페북 정치'를 이어가며 상대와의 싸움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당대표 탄핵'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사과 전화나 문자가 일체 없었다"고 했다가 4시간 만에 "윤 전 총장이 직접 전화해 캠프 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다"고 적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며 통화 내용을 그대로 언급하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유감 구성 요건이 미흡하다"며 맞받아 역풍이 부는 빌미도 제공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측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과 같은 '대선배'를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로 원색적인 비유를 마다 하지 않는 직설적이고 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산 조짐의 책임을 안철수 대표에게돌리며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다 전격 입당으로 '스턴(혼란) 상태'", "정상적 사람이라면 '예스인지 노인지 답해달라'고 하면 답을 한다" 등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독설을 날렸다.
최근 대선 경선을 둘러싼 갈등에는 '정권교체'를 지상과제로 여기는 이 대표가 이를 위해 경선 흥행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끌고 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반감을 가진 2030세대 위주의 유권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며 '이준석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게 당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야채가 아삭아삭하면서 부드러울 순 없다.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될 수 없다"며 모호한 화법 대신 명확한 메시지를 내는 직설화법을 쓴다.
임기 2년의 당대표에게 주어진 제1과제는 당연히 내년 대선 승리다. 정치 입문 10년만에 드디어 '정치 평론가' 수준을 넘어 여의도 정치 전면에 등장해 기회를 잡은 그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대선 승리를 이끌 경우 정치적 입지를 굳히면서 유력 정치인이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설 수도 있다.
야권의 한 인사는 "당 대표 2년 임기를 꽉 채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후 22대 총선이나 외국 유학을 다녀온 후 차기 대권 도전 등 이 대표의 선택지와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기존 정치문법대로 경선을 치러서는 정권교체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서 전당대회에서도 메머드급 캠프와 홍보 문자메시지 발송, 지원 차량을 없앤 '3무(無) 선거운동'으로 정치자금모금법상 후원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다 채우고도 3000만원 쓰고 남은 돈을 당에 귀속했다.
이후 토론배틀로 당 대변인을 선발하는 '나는 국대다', 정책 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가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이 대표가 주최하는 행사는 '흥행보증수표'가 된 상황이다.
이 대표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며 "(경준위가 마련한 대권주자) 봉사활동 일정 같은 건 제가 신경 쓸 레벨(수준)이 아니"라며 "전당대회 때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하면 이 경선을 흥행할 수 있을까 때문에 빅이벤트를 준비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런 자신감이 경선 주인공들인 일부 주자들의 신중함과 충돌하면서 이번 갈등이 촉발됐다.
여기에 이 대표가 일부 윤 전 총장 측 인사들의 공세를 '당대표 흔들기'로 간주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갈등의 중심에 있는 18일 조기 정책토론회 개최가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대표의 '유승민 밀어주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책토론회는 정책통이자 논리적인 언변이 뛰어난 유 전 의원이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다만 자신만의 방식에 대한 이 대표의 자신감의 크기 만큼이나 당내 반발도 커지면서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급기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정점식·윤한홍·이철규·송석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당 대표를 정면 겨냥한 집단행동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이 대표를 겨냥해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있다"며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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