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권한과 토론회 개최 여부 등을 두고 당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논의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절충안으로 고려 중인 정견 발표회 등 "캠프별로 선호가 다를 수 있으니 최고위에서 주말 간에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불협화음이 지속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이 대표와) 큰 틀에서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발표회는 후보들 간 공방이 벌어지는 토론회와 달리 개별 정책 비전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토론회보다 후보들 간 설전이 벌어질 여지가 적은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토론회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망신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선 여전히 반발이 이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와서 합동토론회를 비전정책보고회로 바꿔 내놓을 모양이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절충안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만해도 '토론회를 계획했던 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경준위도 토론회 형식을 정견 발표회로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이날 당내 경선 예비후보 대리인들과 토론회 방식을 정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가 경준위에 토론회가 아니라 (정견) 발표회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면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반격에 나섰다. 친윤계 국민의힘 재선 의원 16명은 "이 대표가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집단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정점식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사 후배로 윤석열 캠프에서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의원 등은 "우리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6·11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들이 이 대표를 선택한 것도 그러한 당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선주자 라이벌들과도 이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의 토론회 개최 자체가 무리하다'고 지적했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표의 결정을 두둔하며 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라디오에서 "경준위가 직접 경선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8월18일에 하나 9월10일에 하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경준위에서 무리해서 추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되어, 무리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라"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어느 예비후보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토론회든 경선룰이든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결정이 나는 대로 따르고 토론회도 몇 번이 열리든 다 참석할 생각"이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토론회를 개별 정견 발표회로 형식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토론 자체가 봉쇄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인 김웅 의원도 "결국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며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앞으로 민주당에서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 등이 나와, (그런) 쟁쟁한 분들과 토론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무섭다고 피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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