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희정은 계속했는데…'지사직 사퇴' 시달리는 이재명
과거 사례보니 19대 대선 땐 지자체장 6명 '직 유지'…김두관, 사퇴 후 비난 받아
이재명 "선택하라면 도지사직 사수"…올 하반기까지 지사직 유지 시사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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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사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처럼 과거 대선에 나섰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7년 19대 대선에서 대권에 도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관영 경북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총 6명의 광역단체장들은 모두 경선이 끝날 때까지 시·도지사직을 유지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로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다.
18대와 19대 대선에 나선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직자의 법적 사퇴시한을 3분 남기고 사임하면서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지사직 사퇴로 인한)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직을 포기하고 대선에 나섰다가 당 내부는 물론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사례도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했다. 재임 2년차였던 김 지사는 경선 시작과 동시에 지사직을 사퇴하는 배수진을 쳤으나 경선 3위로 고배를 마셨다.
문제는 김 지사의 사퇴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경남지사로 당선되자 당 내부에서는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20대 대선에 민주당 경선후보가 돼 선거를 치르고 있는 김두관 의원은 지난달 2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정치인생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년만 하다가 제가 욕심내서 경남도지사를 중도사퇴하고 18대 대선에 나온 것"이라며 "350만 경남도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금도 뭔가 (빚이)남아 있는데 저는 평생 정치를 아무리 잘해도 그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도민들에게)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사직 사퇴가 과연 옳은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사직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 7일 "(18대 대선 당시)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물론 야권의 대선 승리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제) 사퇴를 말렸다"며 "도지사직 사퇴는 권한을 위임한 도민들 몫이지, 저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지사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과거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주자들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해 '지사 찬스'를 사용한다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지사가 전 도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하자 '매표행위'라고 비판하며 이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에 지난 6일 백신 2차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이 저에게 맡긴 책임"이라며 "경선 완수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르면 현직 공무원이 대선 후보로 입후보하기 위해선 선거일 90일 전까지 직을 사퇴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이 지사는 법적으로 오는 12월9일까지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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