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올 초 자사 음료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홍보해 논란의 중심에 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연기에 따른 '회사 매각 결렬설'을 부인했다. 홍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노쇼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임시주총을 계약대금 지급시한 이후로 연기한 것에는 해명하지 못했다.

17일 홍 회장은 '뉴스1'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한앤컴퍼니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9월 14일로 돌연 연기했다. 당초 임시주총에서는 새 사내이사와 비상무 이사를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이 예정돼 있었다. 인수 예정자인 한앤컴 측은 쌍방 합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통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앤컴 측은 “명백한 주식매매계약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홍 회장은 입장문에서 "임시주총(7월 30일) 전부터 이미 한앤컴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방적으로 임시주총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앤컴 측에서 임시주총을 밀어붙였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회장은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한 것일 뿐이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과 조율하고자 노력 중으로, 한앤컴과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가 조만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홍 회장이 계약대금 지급시한(8월 31일)을 넘긴 9월 14일을 임시주총으로 정한 것이 석연찮다는 반응이다. 앞서 한앤컴퍼니측은 "매도인이 굳이 계약대금 지급시한 이후로 임시주총을 연기한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