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이후 제3지대에서 독자행보를 모색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이중고'(二重苦)를 마주한 모습이다.

제3지대 연대 파트너로 선택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독자행보를 택하면서 '제3지대 세력화' 계획은 사실상 실패했고 합당 결렬에 따른 당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제3지대 파트너로 지목한 김 전 부총리는 독자행보를 확고히 한 상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대권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 창업'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순한 정권교체,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창당을 통해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은 물론 국민의당에도 합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단언하며 "세(勢)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부총리와 제3지대 연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국민의당은 당장 완전히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이후 독자행보를 선언하면서 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 행보를 이어간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외부 주자들까지 담을 수 있는 오픈 경선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참여 가능한 외부 주자로는 김 전 부총리를 지목, 김 전 부총리 측과 소통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창당을 선언하면서 '안철수-김동연 연대'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사라진 상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2021.8.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국민의당 내부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지난 20일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 무산된 이후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지로서의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직 사퇴에 앞서 안 대표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합당 결렬에 대한 이 의원의 항의성 사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보다 앞서 주이석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 이철균 경기도당 위원장 등도 합당 결렬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들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이같은 정치적 이중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국민의당 지지율과 안 대표의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빨리지는 대선 시계추와 이에 맞춘 거대 양당 및 주요 대선후보들의 심화되는 경쟁 상황 속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한편에서는 여야 1대1 구도에서 제3지대인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를 위해 지지율 상승은 필수라는 평가다.

야권의 한 인사는 "합당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두고 안 대표의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기를 돌파할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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