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갈등, 확전? 봉합?…이재명 대통령 귀국길, 정청래 마중 나갈까
윤석열 정부, 당 내홍으로 지지율 급락 후 회복 못해
정부·민주당 갈등 땐 집권 2년차 개혁 등에 악영향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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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마중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차기 당권 경쟁 구도는 물론 '명·청(이 대통령·정 대표) 갈등'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란 점에서다. 여권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집권 2년 차 개혁 동력을 좌우할 변수로도 지목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 귀국 행사 참석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길에는 김 총리만 참석하고 정 대표는 불참했다는 점에서 이번 귀국 행사에 두 사람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이 '정청래 지도부'에 사실상 세 차례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한다. 구체적으로 ▲유럽 순방 환송식 명단 배제 ▲6·3 지방선거 책임론 지적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개 질타 등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정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책임론을 두고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데 따른 맞대응으로 해석됐다. 강성 당원 중심의 선명성 노선을 고수해 온 정 대표를 향해 이 대통령이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당청 갈등은 여권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정권 출범 1년 만에 처음으로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 리얼미터는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선거 부실 관리 사태, 정 대표의 리더십 논란 등 당내 계파 갈등 격화를 주요 지지층 이탈의 원인으로 짚었다.
역대 정부의 사례를 보면 집권 초반 당내 갈등으로 한 번 꺾인 지지율은 회복이 쉽지 않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22년 6월 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내 주도권 갈등과 인사 논란 등이 겹치며 1개월여 만에 50% 선이 무너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은 단 한 번도 50%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신속한 갈등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지방선거 직전 한국갤럽 기준으로 53%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지방선거를 이기자마자 이준석 당시 대표를 내쫓으면서 7월 초 지지율이 37% 떨어진 뒤로 한 번도 그걸 회복을 못하고 곤두박질쳤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세를 재차 낮췄다. 그는 이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론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는 곧 국민 여러분의 품격과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을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처럼"이라며 대통령의 표현을 끌어다 썼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대통령의 시계 1호를 제가 받았다"며 "시계를 그때부터 찼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귀국길 참석은 정 대표에게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다. 참석하면 갈등설을 봉합하고 당대표 연임 명분을 얻는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굽혔다는 인상은 강성 지지층 결속을 흔들 수 있다. 불참하면 출국길과 귀국길 '연속 패싱'으로 당권 가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시대에 "정 대표가 나가지 않으면 갈등설 관련 오해를 대통령이 떠안아야 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로선 서울공항에 무조건 나가서 대통령의 뜻대로 하겠다는 명분을 세우면서 당권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는데 누군가가 막는다면 정 대표가 약간 핍박받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이 대통령의 마음이 저 정도로 작았냐는 식으로 생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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