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2021.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정부가 높아지는 예방접종률과 커지는 코로나19 유행 사이에서 올 추석연휴 방역대책 마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연휴에도 마음 편한 가족 상봉이 어려웠는데, 추석 연휴를 앞둔 지금은 그때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진 상황이다. 올해는 접종이 시작됐고 현재 접종률도 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작년과 큰 차이점이지만 바로 방역을 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크다.


정부는 오는 31일 이전까지 추석방역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현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지 않는 한 올해도 가족 상봉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고육지책으로 해외나, 일부 비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접종 완료자의 모임 인원제한 제외 방책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31일 이전까지 추석방역대책을 발표한다. 이는 31일부터 고향으로 가는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는 만큼 최대한 혼란을 피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9월 18~22일 추선연휴까지 기간이 꽤 남았지만 현재로선 코로나19 유행이 감소 기미가 없어 거리두기 재연장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9월 5일까지 적용된다. 다시 2주간 연장할 경우엔 추석 연휴 초반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일단 확진자 추이를 고려해 맞춤형 방역대책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고려하는 주요 요소는 Δ의료체계 등 방역상황 Δ예방접종률 Δ확진자 추이다.

방역상황은 의료체계와 역학조사력 등을 아우른다. 가장 중요한 의료대응은 현재 유행 수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6일 "일일 확진자가 1500~2000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선 의료대응에 문제가 없다"며 "만약 하루 2500명이 꾸준히 발생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날은 8월 11일 0시 기준으로 2221명이었으며, 지난 2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882명이었다.

눈앞에 넘어야 할 산은 바로 예방접종률과 확진자 추이다. 정부는 추석연휴 전까지 전국민의 70% 1차접종완료와 10월말 70% 2차접종완료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추석연휴 전까지 접종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방역완화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면역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접종 후 2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야 하고, 2차 접종도 남았다는 점이 더욱 무게를 싣는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해외 사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스라엘이나 영국 사례를 보면, 접종률이 높아졌음에도 확진자가 현격히 줄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며 "완전 접종률이 70%를 넘어갈 때 거리두기를 완화한 게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이를 감안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방역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재 2000명 안팎으로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더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석 연휴만이라도 가족모임 규제를 일부 완화할지 여부는 지켜볼만하다는 해석이다.

현재 거리두기 3~4단계 지역에선 함께 거주하지 않은 한, 직계가족 모임이라도 사적모임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 동거가족 등 일부 사례만 가능하며 그 외에는 수도권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이후에는 2명까지 모일 수 있다. 비수도권은 시간관계없이 4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비수도권은 지자체 판단에 따라 접종 완료자를 사적모임 제한 인원에서 제외하는 방역책을 펼치고 있다는 게 이번 추석 방역책으로 확대될 지 주목되는 것이다. 아울러 접종률이 높아진 싱가포르에서 원래 2명까지 가능했던 사적모임 인원을 접종자는 5명까지 허용하고 있는 점도 착안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2차 접종률이 70%를 달성한 직후 이러한 조치를 전면 시행해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는 추석연휴 기간에만 적용한다는 게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일단 예방접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향 반장은 "일일 확진자가 2000명 이상이 여러 번 나왔고, 한쪽에선 빠른 속도로 접종률도 늘고 있다"며 "추석은 많은 인구 이동이 있어 방역상황, 접종률, 확진자 추이를 감안해 추석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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