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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화물차에 치여 숨진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이 "악플을 자제해달라"는 심경을 밝혔다.
고인의 여동생 A씨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 결과가 안 나왔는데 악성 댓글로 유가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사 결과를 통해) 오빠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무분별한 악플로 유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오전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B씨(42)가 23톤 화물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소식을 보도한 기사에는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악성 댓글이 여럿 달린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고인이 소속돼 일을 했던 배달의민족 측이 장례 첫날 빈소를 방문해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장례비용 일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조의금 형식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조정해 제시한 상황이다.
A씨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장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위로를 받는 느낌이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는데 몇 시간 만에 이야기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도의적 책임을 이야기했고 애도의 뜻이 없는 돈은 안받아도 된다고 돌려보냈는데 회사에서 돌아온 답변은 '이 돈을 받고 안 받고는 유족이 선택하라'는 것뿐"이라며 서운함을 표했다.
고인은 의류쪽 업계에 종사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실직하자 올해 3월부터 배달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나 엄마는 걱정을 많이 하고 오빠가 배달 일을 하는 것을 말렸지만 매번 오빠는 '걱정하지 마라, 안전운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며 "오빠의 일이 그렇게 힘든지 이번 일을 통해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은 앞으로 남아있는 라이더분들의 안전권 보장을 위해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우리 오빠는 떠났지만 제가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면 남은 라이더분들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더들이) 특수고용직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 회사를 위해 일하지만 회사에 귀속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라면서 "말이 안 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사회에 비정규직이 없어지는 추세인데 그것보다 더 특수한 기준이 생겨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사고가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배달 라이더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일하고 있으나 법적 신분은 자영업자다. 또 라이더들의 산업재해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더 개인이나 배달지사의 산재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전날 모든 배달플랫폼 기업에 Δ유가족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며 장례비용 일체와 위로금 지급 Δ사고 라이더의 산재보험 적용 Δ라이더 안전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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