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강독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 축소에 나섰다. 매각 결정이 4개월간 지연되고 있어 10월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사진=뉴스1
국내 은행에 이어 외국계은행들도 금융감독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한다. 그동안 국내 은행에 비해 강점으로 내세웠던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면서 소매금융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상한을 연 소득으로 제한하는 방침을 내달 중순부터 시행한다.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도 일반 신용대출과 동일하게 연소득 수준으로 한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출 제도 정비에 시간이 걸려 내달 중순에 시행할 예정"이라며 " 최대한도는 이미 7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지점에서 내달 1일까지 신용대출 신청분에 대해서만 기존 대출 운영 방식이 적용된다고 안내해 대출 한도 조정 시기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현재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서 대출 한도 축소로 그만큼 자산이 줄면 매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매각 방안인 부분매각이 대출 등 WM(자산관리)와 신용카드 등 각 부문을 평가해 매각을 추진해서다.


SC제일은행도 내달 씨티은행과 비슷한 대출 한도 제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다소 유동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두 외국계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보다 금리는 높지만 한도가 넉넉한 게 강점으로 꼽혔다. 외국계 은행들이 금융당국 규제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4%대 초반에서 중후반 수준으로 국내은행의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보다 다소 높다.

반면 같은기간 신용대출 한도는 씨티은행이 연봉의 두배까지로 최대 한도가 1억8000만원이며 SC제일은행의 경우도 최대 2억원까지 가능하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에 비해 국내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데다 토종 은행이라는 이유로 규제 수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들도 대출 규제에 동참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점인 대출한도 등에서 차별화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