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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도착한 형 A군(18)와 동생 B군(16)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나”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변호사 접견실에 들어섰다.
형제 측 국선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계획하거나 사전 모의에 의한 범행이라기보다는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적극적인 가담이 아니라 단순 방조가 아닐까 싶다. 뇌졸중을 앓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동생은 형의 말을 따랐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형제가 아직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군은 지난 30일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자신의 친할머니를 흉기로 3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와 얼굴, 팔 등 전신에 부상 정도가 심해 끝내 숨졌다.
범행 당시 집에는 A군와 B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다. 이들 형제는 2012년부터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9년 동안 조부모와 생활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형제들의 범행을 사전에 모의된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A씨 형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31일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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