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마지막 협상에서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제12차 노·정 실무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보건의료노조와 정부는 협상 마감일인 1일 마지막 실무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공공 의료 강화와 의료 인력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13차 실무교섭을 개최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의 의료 인력 기준을 마련해 적정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생명안전수당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행 시점 등을 놓고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교대근무제 개선·교육전담간호사 제도 확대·야간간호료 확대 등 노조의 다른 요구 사항에도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3차 실무교섭이 결렬될 경우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등 공동행동에는 5만6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의료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국립중앙의료원과 24개 지방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민간 의료기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의료 현장에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전담 치료병동이나 선별진료소 등 근무자는 필수 인력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복지부는 물론 기재부와 정치권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복지부 장관이 결단해야 한다. 복지부장관의 권한 밖이라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범정부 차원의 역할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 여야 대표들께도 호소드린다"며 "보건의료노조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 요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한 만큼 예산과 입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관련돼 있는 사안은 당장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노조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덕철 복지부장관은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사회적으로 이견이 적고 의료 현장 수용성이 높은 과제들은 단기간에 추진이 가능하지만, 이해 당사자 등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노동계와의 협의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며 "보건의료 체계에는 보건의료 종사자뿐 아니라 보건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재정을 부담하는 국민 여러분과 의료기관, 노동조합에 속해 있지 않은 타 의료인 등 다양한 주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생명안전수당과 교육전담간호사제 확대 등은 재정당국과 합의해 추진하고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단계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