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샤넬의 '코코핸들' 미듐 사이즈의 가격은 550만원에서 610만원으로 10.9% 기습 인상됐다./사진제공=샤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3대 명품 중 하나로 불리는 프랑스 명품 '샤넬'이 코코핸들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샤넬의 '코코핸들' 미듐 사이즈의 가격은 550만원에서 610만원으로 10.9% 기습 인상됐다.샤넬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도 236만원에서 26.3% 오른 298만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7월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한지 2달여 만이다. 

지난 7월에도 샤넬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8~14% 인상했다.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는 208만7000원에서 284만원으로 3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상된 대표 핸드백은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클래식백 미디움'이다. 기존 864만원에서 12.4% 오른 971만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른 스테디셀러백 '보이 샤넬'의 가격도 올린 바 있다. 스몰 사이즈는 614만원에서 8.5% 오른 666만원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671만원에서 7.4% 오른 723만원으로 책정됐다.

명품 시장에 불황 없는 이유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코코핸들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사진은 샤넬의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 제품./사진제공=샤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닥쳐온 경제위기로 여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명품 시장에 불황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최근 MZ세대에서는 '리셀'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소비자들의 투자 관점에서 10~20만원에 해당 하는 백을 여러 개 구매해 감가상각을 겪는 것보다 소유하고 잘 보관하기만 하면 가격이 저절로 상승하는 명품백을 투자 가치가 훨씬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려도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해 구매하게 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리셀시장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특히 SNS상의 인증 문화와 연예인들 등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 명품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감염병 등으로 인해 경제 위기 상황이 오면 시장이 양극화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점도 꼽았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초저가'와 '초고가'시장으로 나뉘어 양 쪽에 해당되지 않는 애매한 가격대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점이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경제 위기가 촉발되면 프리미엄 시장이랑 초저가 시장이 양분돼 중간 가격을 형성하는 제품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며 "명품 시장만 안정적인 수요를 누리는 게 아니라 저가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도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위원은 "시장학적 관점에서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중간 가격대의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초고가 시장과 초저가 시장만 살아남게 되는 현상을 아예 부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넬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세계적인 명품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에 대한 신뢰도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특정한 제품을 떠올렸을 때 '아, 그 제품은 1년에 한번 정도 어느 시기 쯤 가격을 올려' 이런 공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기가 높아진다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가격을 여러 차례 올리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잃는 안 좋은 사례 중 하나이다"라며 "소비자가 물건을 선택할 때 여러가지 요소가 가격이 가장 중요한데 세계적인 명품 기업이라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 3대 명품 중 하나로 불리는 샤넬은 한국 시장의 비중이 가장 크다. 2019년 기준 샤넬 글로벌 매출은 122억7300만 달러였다. 이중 한국(1조63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다. 전 세계의 샤넬백 10개 중 1개는 한국인이 구매한 셈이다. 샤넬은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루이비통코리아 다음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