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막바지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의회가 7일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을 광화문 광장에 재설치할 수 있게 하는 조례안을 논의한다.

시의회 110석 중 100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실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서울시와 국민의힘은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관련 건축물을 짓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이현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한다.

이 조례안은 광화문 광장에 민주화와 안전의식 제고 등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과 동상, 부속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재구조화 공사가 끝난 후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에 다시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다만 조례안이 오는 10일 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돼도 기억공간 설치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광장의 전시관·조형물 설치 결정은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최종 확정은 본회의에서 하겠지만 민주당이 발의하고 강조하는 내용인 만큼 조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세훈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해 다시 시의회로 돌려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 이후 새롭게 설치된 공간이다. 지난달 초 광장 재조성 공사를 위해 해체돼 시의회에 임시 보관 중이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서울시와 오 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 재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시의회 시정질문에 출석해 "광장 재조성 공사가 어떤 돌출된 형태의 건조물이나 건축물이 존재하지 않는 열린 광장 형태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성중기 국민의힘 시의원은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 논의는 중앙정부가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며 "천안함 피격 사건 등 국군 장병들에 대한 기억공간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광화문 광장을 취지에 맞게 조성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며 "세월호와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방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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