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1층 방송 스튜디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이 흰색 1인용 소파에 두 열로 나란히 앉았다. 국민의힘이 오는 15일 8명 후보만 남기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3대 정책공약 발표회 자리였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꾸벅꾸벅 졸았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야권 내 '2강'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행사 시작 3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지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공약 프리젠테이션(PT), 공개 면접, 청취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올데이 라디오방송(라방)' 등 빡빡한 행사 일정을 짜놓았지만 이날 정책공약 발표회는 지난달 25일 비전발표회에 이어 '밋밋한 학예회' 2탄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후보들끼리 치열한 토론 없는 일방적 공약 발표로 보는 시청자는 물론 당사자인 후보들 사이에서도 지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책공약 발표 마지막 순서인 윤 전 총장은 다른 후보들의 정책 발표 도중 조는 모습을 보였고, 홍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후보도 스마트폰을 보는 등 대부분 상대 후보 발표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시작한 발표회에서 홍 의원은 30여분 만에 자리를 비웠다. 3번째 순서인 본인 정책공약 발표 이후 6번째 차례인 박진 의원에 대한 질의응답을 마친 직후였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지방 순회 일정을 촘촘히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당에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후보들 공약은 민간경제 활성화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대동소이해 차별점이 없었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급확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즉각적 지원책도 제시됐으나 이미 이전에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비전발표회와 다른 점으로 꼽혔던 후보들 간 질의응답도 형식적 수준에 그쳤다. 추첨을 통해 상대방을 정하고 시간도 질문 1분, 답변 1분으로 한정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면접, 올데이 라방을 한다는데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는 건가"라며 "선관위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하루속히 후보자 간 토론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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