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하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일상과 공존하는 방식의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채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방역 수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0월말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방향성을 굳혔다.

다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더 낮춰야하고, 새로운 변이의 등장 등 변수가 남아있어 정부는 언제 어디서부터 풀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냐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냐 명칭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에 대한 정부의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분명한 건 한꺼번에 기존 방역체계를 허무는 게 아니라 속도를 조절해가며 연착륙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10월 말부터 검토 가능"…국민 10명 중 7명 '일상 속 방역 전환' 찬성

정 청장은 전날(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에서 '10월말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지'에 대한 질의에 "검토가 가능한 전제라고 판단한다. 적용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답했다. 고령층 90%, 성인 80% 이상의 접종 완료가 예상되는 시기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 1년 8개월 가까이 장기화되는 코로나19 방역 상황 속에 지친 국민들에게는 위드 코로나와 같은 일상 속 방역 전환에 대한 열망이 상당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 위드 코로나 전환 여부에 찬성은 73.3%로 과반을 훨씬 뛰어넘었다. (신뢰도 95%, 오차범위 ± 3.1%p)

이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3087만8725명(60.1%)으로 전국민 대비 60%를 넘어섰다. 이날 신규 1차 접종자는 74만1052명을 기록했다.


2차 접종자까지 포함하면 하루 136만여건의 백신 접종이 이뤄져 하루 최다 접종을 보였다. 현재의 접종 수준을 유지하면 추석 전 전국민 70% 1차 접종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9~10월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다면 10월 전국민 70% 접종완료라는 최종 목표 역시 어렵지 않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방역 확 풀면 수만명 확진 순식간…'단계적 완화' 수순 밟을 듯


다만 정부는 10월말 일순간 급격하게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금 다른 나라 즉 예방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에서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의 일정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 이것 덕분에 환자 발생이 억제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똑같이 단계적인 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80%가까이 되더라도 남은 20%에서 확진자와 중환자·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적인 시뮬레이션으로, 올해 12월 백신 접종을 마무리 하고 어떠한 (방역 관련) 조치를 하지 않는 시기를 가정했을 때 즉시 확진자가 수만명 단위로 발생한다. 중환자도 매일 수천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급증한다"고 내다봤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서 확진자 및 중환자·사망자 발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영국·미국·이스라엘의 사례처럼 접종률이 높아도 확진자 자체가 매일 2만~3만명대로 쏟아지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사망자 발생이 지속될 수 있다. 델타 변이와 같은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

접종률 상승과 함께 확진자 발생 수준도 줄어드는지, 거기에 따른 중환자 이원률과 치명률은 어느 정도로 내려오는지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88%로 아직 1%에 가깝다.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중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원 단장은 "10월말 정도라면 유리한 요건이 되는 것은 맞지만 중환자 숫자, 전체 확진자 숫자, 사망 이런 내용을 포함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은 좀 더 사실적(현실적)인 얘기다. 국민적 합의와 방역적 현실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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