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80% 넘어도 확산세 지속…위드 코로나 국민 설득부터"
4차유행 당분간 확산세…2차 접종률 높은 해외서도 유행 진통
위드코로나 전환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충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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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감시·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금 같은 방역체계를 유지하면 사회·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고, 국민 피로도 역시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검토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으로 전환할 경우 확진자 관리에 치우친 현재의 방역체계는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관리 중심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경우 우리 보다 앞선 백신 선진국 사례처럼 확진자의 급증은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한다.
이 같은 충격에 대비하고 위드 코로나의 연착륙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접종률 높여도 감소세 요원…'확진자 급증' 충격에 대비해야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도입을 위해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 90%, 성인 80%가 백신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백신 미접종자 약 577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
그동안 예방접종 대상에서 빠진 만 12~17세 국내 소아청소년 277만명은 오는 10월 1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받고 자율적으로 접종하는 방식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 간격도 10월 둘째 주부터 6주에서 단계적으로 4주까지 줄인다. 정부는 이를 통해 10월 말까지 전체 성인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위드 코로나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 고심이 깊다. 계절적으로도 방역에 불리한 상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생활이 많아지고 이에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향후 1~2주일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이번 주중에 신규 확진자가 4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10월 초순까지는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 선진국들은 높은 2차 접종률에도 델타형(인도) 변이로 인해 큰 유행을 겪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2%가 넘는 싱가포르도 매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는 589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단순 대입해도 우리로 치면 9000명에 맞먹는 확진자 규모라는 얘기다.
특히 백신 개발 국가인 영국은 방역수칙을 과감하게 없애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일찌감치 시행 중이다. 사회적 합의가 있어 가능한 일인데, 국내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국민 70% 이상이 '위드 코로나' 지지…"대책 정부가 먼저 제시해야"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불가능한 만큼 독감처럼 감시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국립중앙의료원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 설문조사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29명도 참여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 89.6%가 동의했다. 반면 방역을 완화하는 조치에는 응답자 42.5%만 동의했다.
응답자 91% (매우 걱정 34.7%, 어느 정도 걱정 56.2%)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통으로는 응답자 63.7%가 건강을 꼽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정신적 불안과 우울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67.1%에 달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국가 의료대응 전략은 국민과 환자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국립중앙의료원도 국민 기대에 발맞춰 새로운 국가 보건의료체계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고, 최고 수준의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지난 9월 7일 발표한 '제6차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는 '일상 속 코로나' 전환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73.3%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일상 회복을 원하고 있었다.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현행 치명률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내 독감 치명률은 통상 0.1% 수준이다. 반면 코로나19는 27일 0시 기준 0.81%로, 독감보다 8배 높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해 치명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국민 정서상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올해 8~9월에 한해 치명률이 0.35% 수준"이라며 "이 수치가 더 떨어지면 방역 완화를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그 대책을 정부가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향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억제할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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